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I'm sorry.

tkaudeotk 2011. 5. 25. 20:25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Thank you 그리고 I'm sorry.

이 두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때론 복잡한 전철에서 넘어지며 누군가에게 부딪혀도 그들은 오히려 말합니다.

'I'm sorry'

그리고 모르는 길을 찾아 물었을때 잘 알려주지 못하면 그들은 오히려 말합니다.

'I'm sorry'

오히려 늘 제가 미안한 상황에도 그들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국수주의자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를 폄하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요.

얼마전 히트했던 시크릿가든만 봐도 우리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좀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늘 약자가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변질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지요.

길라임처럼 스턴트우먼이라는 사회적 약자가 주인공 여배우와 감독을 향해 끝없이 읊조리는 말,

"죄송합니다!"

하면서 늘 크게 외칩니다.

 

진짜 잘못한 사람들은 점점 더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들은 오히려 음해라며 역공을 시도하기도 하고,

길에서 차 접촉사고라도 나면 일단 목소리부터 커지고 봅니다.

반대로 잘 사과하는 사람에 대한 색안경도 존재하는듯 합니다.

뭔가 구린게 있으니 저리 굽신거리는걸거야 하고 말이죠.

그러니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 '미안합니다'라는 말의 아름다움을 잊으면서 지내는거 같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기도 하거든요.

사람입니다.우리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누구나 잘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잘못을 얼마나 용기내어 반성하고 사과하느냐가 그 다음의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용기없는 비겁한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들은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늘 변명과 핑계를 대기에 급급하기도 합니다.

작은 잘못이든 큰 잘못이든 전혀 잘못한게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잘못이후에 사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놈은 꼭 구분이 됩니다.

 

I'm sorry

이 말은 어쩌면 '저는 사람입니다.'하는 말과 같습니다.

이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탈을 쓴 동물이거나 동물만도 못한 놈이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I'm sorry

 

미안합니다.

꼭 이런 화두를 던지면 봐줬으면 하는 인간은 나몰라라 하고,

착하게만 살아온 분들은 혹시나 뭘 잘못했나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합니다.

 

I'm sorry

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