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스크랩] 대한민국 기후변화 1번지’ 용머리해안...해수면상승 1년 200일 통제

tkaudeotk 2014. 7. 25. 11:49

서귀포시는 지난해 용머리 해안 산책로에 대한 탐방객 출입이 81일이나 통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용머리 해안 출입 통제 일수는 2012년에도 78일로 나타나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용머리 해안 산책로 일부가 바닷물에 잠기거나 파도가 넘칠 경우 

탐방객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에 하루꼴로 산책로 출입이 전면 통제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만조나 일시적 기상악화로 하루에 3~4시간 부분통제되는 날을 합하면 

용머리 해안 출입통제 일수는 연간 200일 정도에 이르고 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머리 해안으로 불리는 이곳은

 길이 600m, 높이 20m의 응회암층으로 이뤄진 해안 절경이다. 

2011년에는 천연기념물 526호로 지정됐다.

서귀포시는 1987년에 용머리 해안 산책로를 조성했다. 

당시에는 만조 때에도 산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나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서 2008년에는 산책로에 다리를 조성해 높이를 높여야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상악화나 만조시에는 산책로를 탐방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차올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용머리 해안 해수면이 1970년에 비해 22.7㎝ 상승한 것으로 2007년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용머리 해안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 현장으로 나타남에 따라

2012년에 8억원을 들여 용머리 서쪽 해안가에 기후변화홍보관을 세웠다. 

기후변화홍보관은 기후변화 영향전시실과 CO2 줄이기 생활체험코너, 야외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귀포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용머리 해안 출입이 통제돼 관광객들이 입장을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연현상임을 감안해 현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사업소 임창용 주무관은 “해수면 상승으로 용머리 해안 관람일수가 줄어들고 있어

 문화재청과 협의한 결과 자연상태에 따라 통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암석위에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용머리해안의 지질과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며 

“관람 전에 미리 전화로 탐방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을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을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해수면 2100년 1m 상승…용머리 절경도 사라진다

[‘녹색별’ 지구를 살리자] 대한민국 기후변화 1번지 제주를 가다

 

 

 

“구쟁기(소라), 멍게, 해삼 먹엉 갑서(먹고 가세요)∼.”


지난 15일, 오전 내내 통제됐던 제주도 서귀포 용머리 해안의 탐방로가 열리자

해녀들이 직접 바다에서 따온 해산물을 내놓고 연신 손님을 불러세웠다.

소문난 관광지 용머리 해안은 한반도 기후변화의 생생한 체험장이다. 

제주연안의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탐방로가 물에 잠겨 빼어난 절경을 보러 찾아가도 헛걸음하는 일이 허다하다. 

2007년 용머리 해안의 해수면은 1970년에 비해 22.6㎝나 높아졌다.

 

이곳이 삶의 터전인 해녀들은 바다 높이가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옛날엔 하루 죙일 장사하는 날도 많아신디 지금은 죙일 장사하는 날이 한 달에 2∼3일뿐이라. 

오늘도 오후 2시 반까지 막아부난(막아버려) 아침 8시에 들어와서 기다리당 이제사 막 장사를 시작햄서.” 

2대째 해녀를 하고 있는 전영자(61)씨의 얘기다. 


해수면이 전 세계 평균의 3배가 넘게 상승한 제주도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해수면이 1m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2100년에는 용머리 해안을 걸었다는 게 전설로나 전해질 판이다.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이유는 기온과 연관돼 있다. 

지난 100년간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은 전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1.7도 상승했다. 

마크 라이너스의 저서 ‘6도의 악몽’에 의하면 기온이 2도 상승하면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4도 상승하면 지구 전역에 피난민이 넘친다.

마침내 6도 상승하면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은 멸종하게 된다. 

제주도에서도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볼라벤(2012년)과 같은 초강력 태풍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9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사실상 겨울도 사라졌다. 열대풍토병은 토착화될 조짐을 보인다.

제주도 기후변화대응담당 김시완 사무관은

 “기후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느끼는 강도가 작지만 

50년 이상을 놓고 보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출처 : 부천산수원산악회
글쓴이 : 사명대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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