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부활, 新한류 이끈다] 막걸리에 대한 오해와 편견
‘뒤끝 안좋다?’ 옛말 카바이드 쏙~ 뺀 영양 만점 ‘웰빙 술’
다른 술과 달리 막걸리에는 유난히 안 좋은 오해와 편견이 많다.
막걸리의 참 매력을 아는 막걸리 마니아들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입에 대기를 주저하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
문답식으로 막걸리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 막걸리를 마시면 뒤끝이 안 좋다?
옛날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과거 탁주업자들은 발효 기간을 앞당겨 생산원가를 줄이려고 공업용 화학물질인 ‘카바이드’를 넣어 막걸리를 만들었다.
이런 막걸리를 마신 다음 날엔 어김없이 숙취와 두통이 뒤따랐다. 하지만 요즘 막걸리는 카바이드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막걸리의 품질은 숙성 온도와 기간에 의해 결정된다.
충분한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배 속에서 탄산가스가 형성되고 이 가스가 혈관을 타고 뇌로 올라가 두통을 일으킨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봐도 된다.
■ 막걸리는 값싸고 저급한 술?
그렇지 않다. 제조원가만 따져본다면 막걸리는 오히려 비싼 술이다.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은 세금이 72%나 되는데 막걸리는 5% 밖에 안 되기 때문.
맥주 500ml 1병의 세금을 뺀 순매출 단가는 478원, 소주 360ml 1병은 394원인데 막걸리 750ml 1병은 693원이다.
또 최근에는 고급 브랜드쌀과 현대적인 위생시설, 오랜시간 숙성을 통한 고급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막걸리는 다이어트의 적?
막걸리의 칼로리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술 100ml를 기준으로 막걸리는 40~70㎉, 와인은 70~74㎉, 소주는 141㎉, 위스키는 250㎉다.
막걸리의 비만예방 효과도 밝혀지고 있다.
우리 몸은 영양공급이 과잉될 때 에너지를 신속히 저장하기 위해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고 지방세포 내의 지방 축적이 활발해져 비만을 유도하게 된다.
쌀이 누룩곰팡이와 효모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에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항비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막걸리는 건강영양식품?
맞다. 막걸리는 물 80%, 알코올, 단백질, 탄수화물 10%로 구성돼 있다.
남은 10%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 C,유산균, 효모 등 풍부한 영양소로 채워져 있다.
참고로 와인은 알코올과 물을 제외하면 1~5%만 무기질이다.
특히 장 활동을 촉진하고 유해성분을 막아주는 유산균은
막걸리 1병(750ml)에 일반 요구르트(65ml) 100~120병에 해당하는 양이 담겨있다.
막걸리의 항암물질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성분이더라도 술은 술이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
경기일보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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