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Report
교육전문기자의 신흥 명문학교 탐방 - 인천국제고등학교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바른 아이. 대한민국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종일 책상 앞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글자와 씨름해야 하는 아이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학교폭력 소식에 부모들은 늘 마음이 무겁다.
이달 방문한 인천국제고등학교는 이런 공교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학교 전체에 감도는 생기와 아이들의 밝은 표정은 이를 실감케 했다.
Written by 김민주 Photo by 홍경택
비싼 학비를 들이지 않고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 바로 인천국제고등학교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한참 달리다보면 만날 수 있는 영종도 내, 공기 좋고 한적한 언덕에 이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
공부청정구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천혜의 환경 속에서 매일을 보내는 아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고시촌 쪽방에서 외로운 하루를 보내는 고시생처럼 심신이 지쳐있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고 즐거워 보였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인천국제고등학교는 재작년 수능 성적으로 전국 8위를 기록했다.
10위권 안에 든 학교 중 공립학교로는 첫 번째다.
이는 전국 7개 국제고등학교 중에서도 단연 우수한 성적이다.
재작년과 작년에 실시된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재학생 전원이 ‘학력우수’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서울대, 연·고대에 입학할 정도로
지난해 진학실적에서도 공립학교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입시명문고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공부만 열심히 시킨다면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더 큰 비결은 아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있다.
이곳에서는 크게 비뚤어지는 아이도, 친구들 간의 다툼이나 학원폭력도 찾아볼 수 없다.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우정을 다지고, 교사 역시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한다.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에 서로 보듬어주고 격려해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인천국제고등학교의 교육목표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의 양성’이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아닌,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성품과 인성을 함께 갖춘 사람을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실력도 우수하고, 인성도 훌륭한 전인적 인간, 인천에서 배워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함께하며 나를 키워가는 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가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인성교육이다.
이 중 돋보이는 것은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이다.
신입생은 입학 전부터 담당교사와 결연이 되어 방학 중 생활과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지도받는다.
졸업한 선배들이 무료로 과외활동을 해 주기도 한다.
입학과 동시에 2, 3학년 선배와 1학년 신입생 전원이 멘토-멘티로 연결되어 학업과 학교생활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후배들은 선배에게 고민을 터놓고, 선배들은 후배에게 지나온 길을 알려주면서 서로 의지한다.
3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도와주는 일등 공신이다.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5개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에 필요한 소양들을 배워나갈 수 있고,
공부에 지친 심신도 달랠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법이나 경제, 경영, 외교 등에 관한 학술활동을 하는 학술동아리와
오케스트라, 밴드, 댄스, 플로어볼 등을 배울 수 있는 예술동아리는 모든 재학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정규 교과과정 안에 이들을 포함하면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이 외에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만드는 동아리들도 있는데, 고전강독토론, 영화제작, 외발자전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아무래도 입시 스트레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는
틈틈이 짬을 내어 하는 동아리 활동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그저 반갑고 즐겁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인성을 지도하기 위한 것으로 학급별로 구좌를 개설해 제3세계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1학년 학생 전체가 사할린 동포와 결연해 요리 경연, 꽃 가꾸기, 스포츠 활동 등을 함께하는 ‘행복 나눔이’등이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의 노력이다.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다가가다
현재 인천국제고등학교의 전교생은 420명 정도로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7명 수준일 정도로 훌륭한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영종도는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일반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교과과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학년 당 6개의 반 중 5개 반은 국내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국내반,
나머지 한 반은 국제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점차 국제반 인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제 과정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SAT, ACT, AP 등 해외대학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과목들과
역사, 수학, 화학, 생물학, 지리학 등의 과목을 정규 수업에서 다루고 있다.
타 학교에서는 이런 과정을 제공하더라도 방과후활동 형태로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데,
이곳 학부모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반의 커리큘럼 역시 차별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외고와 국제고가 인문계열에 포함되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 과정의 교육만을 제공하는 데 비해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자연·이공계열 과정을 개설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공계 자원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공립학교 중 국제과정은 물론 문과와 이과 학생 모두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인천국제고등학교가 유일하다.
이 밖에도 학교 내 영어상용정책에 따라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을 높이기 위한 English Immersion Room, 화상수업실,
글로벌센터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원어민 강사와의 주제토론, 영자 신문과 영문 저널 강독, CNN 방송 청취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
또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무학년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나 진로·진학에 대한 맞춤형 관리와 졸업생·전문가와 함께하는 진로 컨퍼런스,
자신의 진로에 대한 스토리텔링 발표대회 등은 최근 괄목할만한 입시실적 및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탄탄한 밑바탕이 되어 주고 있다.
인천에서 배워서 세계에 펼치자
이곳 학생들은 1학년 가을이 되면 새롭고 설레는 경험을 한다.
2011년에는 미국 서부 지역을 탐방했다.
이렇게 1학년 때부터 논문쓰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보여준 성과가 있다.
말로만 듣던 외국 대학에 방문하고, 현지 아이들과 함께 12일간의 일정을 보내고 온 아이들은 그야말로 ‘세상은 넓다’는 것을 실감한다.
◎ 인천국제고등학교 입학안내
인천국제고등학교는 국제계열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다.
학생 선발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능력인)과 인성(도덕인), 글로벌 마인드(세계인),
◎ 신입생 전형 요강(2013년도 기준)
② 인성 영역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의 봉사 및 체험활동 결과 느낀 점,
Q 국제고이기 때문에 학비 수준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립 국제고등학교들의 경우 학비 수준이 엄청나다.
그러나 우리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입학금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운영비를 포함한 등록금이 분기별로 42만원 정도로
일반 공립고등학교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단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달에 10만원 정도의 관리비용이 추가된다.
또 잘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급식비가 한 끼 당 4,100원으로 약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방과후활동비의 경우 모든 과목을 한 달 동안 다 듣더라도 4만원이면 충분하다.
이는 타 학교의 3분의 1 수준이다.
요즘 강남의 상위권 중학생들이 한 달에 쓰는 과외비만 기천만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우리 학교에 오면 이러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
저비용 고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학업에 열의가 있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일반고에서 지원되지 않는 모든 학비 및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왔으면 한다.
Q 아이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Q 교사진의 수준은 어떤가.
Q 경쟁률은 높은 편인지.
Q 앞으로 학교의 발전 방향은.
Q 전국의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으로 효를 강제할 수는 없다 (0) | 2014.01.27 |
---|---|
경쟁자 아닌 동반자로… 함께하는 공부 생활화된 덕분 (0) | 2013.12.26 |
"태블릿PC나 휴대폰도 수신료 내라?"... KBS '꼼수' 논란 (0) | 2013.12.18 |
두 황제 이야기 - 이주일(1940~2002)과 밥 호프(1903~2003) (0) | 2013.12.13 |
"봉주르" 한마디에 2천원 할인..깍듯한 손님 커피값 깎아주는 카페 (0) | 201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