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꼭 밥을 먹여 보내려 하셨다.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꼭 밥을 먹여 보내려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친정에 가면 부엌에도 못 들어오게 하셨고, 칠남매의 맞이라 그러셨는지 남동생이나 당신보다 항상 내밥을 먼저 퍼주셨다. 어느날 오랜만에 친정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여느때처럼 제일 먼저 푼 밥을 내 앞에 놓자 어머니가 "얘 그거 내 밥이다" 하시는 것이었다. 민망한 마음에 "엄마 왠 일이유? 늘 내밥을 먼저 퍼주시더니..." "그게 아니고,누가 그러더라. 밥 푸는 순서대로 죽는다고, 아무래도 내가 먼저 죽어야 않되겠나" 그 뒤로 어머니는 늘 당신 밥부터 푸셨다. 그리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 돌아가신후 그 얘기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남편과 나 중에 누구밥을 풀 것인가를 많이 생각 했다. 그러다 남편 밥을 푸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