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함’과 ‘사생활 보호’를 무기로 SNS 시장 흔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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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SNS ‘카카오스토리’ 열풍이 거세다. 출시 3일 만에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더니
열흘이 채 안 돼 1000만 명을 기록했다.
출시 일주일 후인 3월 마지막 주에는 앱스토어 주간 순위 무료앱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토리, 어떤 서비스길래 1000만 명 스마트폰 유저의 선택을 받은 걸까?
■카카오스토리 VS 페이스북 VS 싸이월드
지난달 20일 출시된 ‘카카오스토리’는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을 올리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싸이월드와는 달리 오로지 ‘모바일’에서만 가능하며
군더더기 없는 간소화된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SNS계를 주름잡고 있는 페이스북, 싸이월드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봤다.
1. 폭발적인 가입자 수 증가, ‘카카오스토리’
미국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개설됐다.
국내에는 스마트폰의 사용과 함께 빠르게 확산됐으며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600만 명이다.
지난 1999년 창립된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친구들과 ‘일촌’을 맺음으로써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2001년 사진첩, 방명록, 다이어리 기능이 탑재된 미니홈피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가입자 수는 2600만 명이다.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9일 만에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싸이월드’가 10여 년에 걸쳐 가입자 수 2600만 명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보면
카카오스토리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 카카오스토리 기능, 어떻게 다른가?
세 가지 모두 사진 올리기, 글쓰기 등으로 자신의 소식을 알리고 이웃의 소식을 공유한다.
그러나 기능면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사진 올리기
‘프로필 앨범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의 주요 기능은 사진 올리기다.
‘페이스북’과 달리 선명한, 빛바랜, 뽀얗게, 가을날, 노을빛, 그늘진, 무지개, 흑백 등
사진에 효과를 줄 수 있는 필터기능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크기조절 기능이 없다. 반면, 싸이월드는 크기조절이 가능하나 필터기능은 없다.
페이스북은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없다.
카카오스토리’는 ‘필독친구 선택’ ‘전체공개’ ‘친구공개’ 등 게시물 공개 설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싸이월드’의 일촌공개-전체공개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
전체 공개’를 선택할 경우 카카오톡 미니프로필 앨범에서도 사진이 보여 진다.
‘필독친구 선택’은 해당 게시물을 꼭 봐야할 친구를 지정하는 것이다.
☞글 올리기/ 댓글달기
카카오스토리의 글 올리기는 페이스북과 흡사하다.
글 올리기도 사진 올리기와 마찬가지로 게시물 공개 설정이 가능하다.
단 페이스북에는 특정 친구에게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나
카카오스토리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싸이월드는 방명록을 통해 특정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댓글달기’ 기능은 큰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스토리는 기존 페이스북에 있는 ‘좋아요’ 기능에 ‘멋져요’ ‘기뻐요’ ‘슬퍼요’ ‘힘내요’를 추가시켰다.
‘재댓글 달기’가 없는 점도 페이스북과 흡사하다. 싸이월드는 댓글에 재댓글을 달 수 있으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는 그 기능이 없다. 그래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 사용자이름’의 형식으로 재댓글을 달고 있다.
☞메인화면 및 기능선택
카카오스토리의 메인화면은 ‘소식’이다. 친구들이 업로드 한 게시물을 볼 수 있는 화면이다.
또한 소식, 내 스토리, 친구, 설정 등을 메인화면에 배치해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도 접속과 동시에 최신 게시물이 보인다.
상단에 그림으로 ‘친구요청’ ‘메시지’ ‘알림’ 기능 등이 표시돼 있고
왼쪽 상단 버튼을 누르면 추가적인 기능 선택이 가능하다.
싸이월드의 메인화면은 훨씬 복잡하다.
미니홈피, 일촌, 반가운 소식 등 다양한 기능들이 메인화면에 뜨고
사용자는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들어간다.
이 중 자신이 자주 쓰는 기능만 편집해 메인화면을 꾸밀 수 있다.
☞친구맺기
카카오스토리의 친구맺기는 ‘친구신청’과 ‘수락’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기반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스토리 ‘친구’ 메뉴에는 ‘친구’ ‘친구추천’ ‘받은 신청’의 하위 메뉴가 있다.
‘친구’는 현재 자신과 친구를 맺은 사용자들의 목록이다.
‘친구 추천’은 카카오톡에 등록돼 있는 친구들의 목록이며
‘받은 신청’은 친구 신청을 한 상대방의 목록이다.
페이스북은 보다 다양한 친구 맺기가 가능하다.
이메일 계정으로 친구를 찾고 맺을 수 있으며
가입 시 입력한 정보(출생지, 출신학교, 직장 등)를 기반으로 친구를 찾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친구와 맺어진 친구를 알려주는
‘알 수도 있는 사람’ 기능으로 광범위한 인맥확장이 가능하다.
싸이월드는 ‘일촌’의 개념이다. 인맥 확장의 경우,
PC버전에서는 이름과 생년월일로 친구를 찾아 일촌 맺기가 가능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이메일 찾기만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친구의 일촌을 추천해주는 ‘친구추천’ 기능이 있다.
■카카오스토리, 불만은 없나?
‘간편함’과 ‘사생활 보호’가 무기인 카카오스토리, 이용에 불편함은 없을까?
몇 명의 사용자에게 이용의 불편함을 물었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게시물의 사진 크기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스토리 사용자 강 모씨(29세)는 “업로드 한 사진의 크기가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며
“크기를 줄이면 더 보기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의 사진의 크기를 비교해본 결과 그 차이는 엄청났다.
두 개의 게시물이 보이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카카오스토리는 게시물 하나가 화면을 가득 채워 다소 부담스러워보였다.
또 다른 사용자 직장인 장 모씨(30세)는
“게시물을 눌러야만 ‘댓글’과 ‘좋아요’를 달 수 있어 불편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게시물을 클릭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직접 게시물을 클릭해야만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필터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학생 신 모씨(24세)는 “사진 기능에 포커스를 맞춘 서비스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필터 기능 외에 특별한 기능이 없다”며
“이미지 크기를 조절 등 다른 기능들이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묻기 위해 카카오 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쉽지 않았다.
이틀에 걸쳐 전화를 시도했으나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상담 중...”라는 메시지 밖에 들을 수 없었다.
폭발적인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SNS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1000만 명이라는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과 불편을 안고 있는 카카오스토리가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뿌리를 박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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