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건강

스트레스를 담배로 해결할 수 있을까?

tkaudeotk 2012. 2. 22. 20:25

중독과 건강 | 2012년 2월호 32쪽






월가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월가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은 일반인의 평균 임금의 수십 배, 수백 배까지 받는다. 수많은 사람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월가의 사람들에게 웃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공황 장애와 함께 정신과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요양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것은 월가의 현상만이 아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미국 직장인의 70퍼센트 이상이 불안, 초조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CEO 중 50퍼센트 이상이 화를 내고 괴성을 지르며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런 소식이 미국에서만 들려오는가? 지구촌 구석구석이 경제 불안, 이상 기온, 자연재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수많은 사람이 공황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겪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고, 각종 질환과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


 알린 테일러의 저서 <당신의 뇌를 활성화하라>에 따르면, 치명적인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72시간까지 지속되며 우리 인체를 파괴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등이 분비된다. 물론 적당한 스트레스(EU stress)는 도리어 몸에 활력을 준다. 하지만 이런 호르몬들이 과잉 분비되면 혈액 순환장애를 초래하고 세포를 손상시키고 파괴시키는 독소 역할을 한다. 또한 인체에 꼭 필요한 산소, 영양소 등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뇌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산소, 영양 결핍으로 인해 흰머리와 함께 탈모 증상이 일어난다. 심지어 대머리까지 된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체에 백해무익하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술, 마약, 도박, 과식, 화, 분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피운다. 그러면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스트레스를 오히려 가중시키는 흡연


 하지만 영국 페닌슬라 의대 이언랭 박사 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다만 착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영국 고령화 장기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9,176명을 대상으로 ‘CASP-19’ 척도를 이용해 삶의 질을 측정한 결과, 흡연자의 기쁨과 행복의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도리어 낮은 것으로 온라인 과학 전문 미디어 ‘사이언스 데일리’에서 밝혔다. 흡연은 결코 스트레스 해소의 근본책이 될 수 없다. 도리어 흡연을 심화시킬 뿐이다. 담배에 중독되면 무엇보다 판단력, 추리력, 순발력, 기억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회성, 영성, 감성 등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담배를 피우면 7분 안에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전두엽이 파괴되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이성이 마비되어 쉽게 화를 내고 분노를 폭발시킨다. 불안,공포, 두려움에 떨며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며 동물적이 된다.<그것은 뇌다>의 저자 다니엘 G. 에이멘은 뇌의 전두엽과 연결된 측두엽에 문제가 있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조카 앤드류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때 그 아이는 긍정적이고, 활동적이었다. 하지만 성격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우울하고 공격적인 분노를 폭발시키고, 어머니에게 자살과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 대곤 했다.분명 9살짜리의 말과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비정상적이었다. 자신이 나무에 매달려 죽는 그림, 다른 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는 그림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야구장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여자아이를 공격하기도 했다. 심각한 가족력도 없었으며, 최근에 머리에 충격을 받은 적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는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족 분위기 속에 살았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뇌를 촬영한 결과, 있어야 될 전두엽과 관계가 있는 좌측 측두엽이 없었던 것이다. 뇌에 문제가 생기면 상상치도 못할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뇌를 손상시키는 흡연을 중단해야 한다. 물론 술, 마약, 장시간의 TV 시청, 과식, 과로, 과민, 스트레스를 조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의 유익


어떻게 전두엽을 손상시키는 스트레스와 함께 흡연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한스 셀리가 운동이 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쥐를 통해 실험해 보았다. 10마리의 쥐를 한 달 동안 스트레스를 강하게 유발시키는 소음, 빛 속에서 고통을 가하며 잠을 재우지 않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쥐가 병들든지 죽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또다시 10마리의 쥐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사육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모든 쥐가 건강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실험군의 차이는 트레드밀에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킨것뿐이었다. 이처럼 운동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지속적인 운동은 뇌를 건강하게 한다. 다니엘 G. 에이멘은 그의 책에서 운동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운동은 활력을 주고 무기력한 기분을 사라지게 한다.
 2.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식욕 조절에 도움을 주므로 체중 조절을 돕는다.
 3. 운동은 뇌의 멜라토닌 생산을 유발시키므로 숙면에 효과적이다.
 4. 운동은 천연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생산을 늘려 기분을 상승시킨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의 전구체로써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어떻게 전두엽을 손상시키는 스트레스와 함께 흡연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담배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흡연 욕구가 생길 때면 따뜻한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걷든지 운동을 하라. 최소한 주당 5회, 30분 이상 걷든지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육 강화 운동을 실시하라. 그러면 흡연과 스트레스로 인한 폐해도 사라지고 행복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될 것이다.흡연 욕구가 사라질 것이다. 홧김에,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 한 개비를 피우려고 했던 환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운동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건강을 보장해 주는 보약 중의 보약이다. 기분을 상승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므로 흡연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인생을 망치는 각종 중독에서 해방시키는 조물주가 주신 값진 선물이다. 주당 5일간 하루에 약 30분 이상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되, 미간과 등에 땀이 나도록 하라. 삶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오고 미소와 환희로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건강과 생명의 향기가 되어 신바람 나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조원웅
한국연합회 보건절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