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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입니다.
["야, 너무너무 맛있잖아."]
짭조롬한 면발과 국물도 진미지만, 끓일 때와 먹을 때 나는 소리가 그 향미를 더하는데요.
우리나라에 인스턴트 라면이 등장한 건 1963년 9월 15일입니다.
삼양식품을 설립한 고 전중윤 회장이, 배고픔을 해결하겠다며 일본의 기술을 들여와 내놓은 게 시작입니다.
당시 라면 한 개의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미군이 남긴 음식물로 만든 일명 '꿀꿀이죽'이 5원, 커피 한 잔 값이 35원이던 시절에
값싸고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이 혜성처럼 등장한 겁니다.
초기에만 해도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인데다, '라면'이라는 낯선 이름이 '나면' 이라는 옷감 이름과 비슷해,
거부감이 든단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라면 보급을 위한 무료 시식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특유의 감칠맛이 한국인 입맛을 저격하며,
라면의 입지는 금세 확고해졌는데요.
때로는 비상식량 역할도 합니다.
1973년 석유파동 때처럼 경제가 나빠지거나, 심각한 안보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장 먼저 동나는 게 라면입니다.
["라면 먹을래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선 풋풋한 사랑의 상징으로도 쓰였는데요.
라면은 세계 130여 개국으로 팔려나가는 효자 상품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에서는 개당 만 원에 가까운 한국 컵라면이 가장 인깁니다.
비행기 기내식의 별미가 된 건 이미 오래됐고, 요즘은 우주 비행사들의 간식 메뉴로도 오른다고 합니다.
라면에는 우리 현대사의 한 자락이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소설가 김훈은 “배고픈 시절에 나타나” “경이로운 행복감을 대량 공급”했고
“그 맛의 놀라움은 장님의 눈뜸과도 같았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한끼 때우는 '식량'에서, 취향따라 즐기는 '먹거리'가 됐지만,
서민의 애틋함과 애잔함은 여전히 서려 있는데요.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9.7개로,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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