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약국 수요 급증, 일부 이미 품절
일명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요오드액이 일부 약국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조짐이다.
코로나19 감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29일 약국전용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소비자 문의가 이어지면서 선제적으로 ‘포비돈요오드’를 확보하려는
약사들의 빠른 행보가 품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 공중파 매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접시에 농도를 달리한 포비돈 용액을 뿌리고
70% 알코올을 뿌린 것과 비교한 자료를 소개했다.
0.5% 저농도에서 15초 동안 노출 시켰는데도 70% 알코올보다 억제 효과가 더 컸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의 여파가 약국가에도 미치는 모습이다. 이미 약국에서는 오전부터
포비돈요오드액과 관련한 소비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포비돈요오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재고가 줄어드는 등 품귀 현상을 보이는 실정이다.
서울의 A약사는 "아침부터 주변 약국으로부터 포비돈 관련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벌써 일부에서는 품절 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초 포비돈요오드 성분의 스프레이 제품과 관련한 얘기가 확산되면서
품절 사태를 겪은 것과 비슷한 양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B약사는 “오전에만 수십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해 포비돈요오드 관련 문의를 했다”면서
“평소 한 개씩만 사가는 제품인데 몇 개씩 사가면서 사재기 현상도 눈에 띈다”라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베타딘 가글액'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법으로 확산되면서
포비돈요오드 제품인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 다른 C약사는 "아침부터 찾는 수요가 있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매체를 통해 얘기를 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뉴스에서도 예방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됐는데,
이 부분은 제대로 듣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비돈 요오드액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찾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약국가는 포비돈요오드가 코로나19 소독약으로 사용될 만한 명확한 효과가 밝혀진 것이 아닌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약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인정하지만, 소비자나 약국이나 너무 쉽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 포비돈요오드에 대한 명확한 효과나 근거가 밝혀진 게 없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면서 품절된 유사 사례가 많았는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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