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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재킷 '속 보고 고르자'

tkaudeotk 2011. 11. 1. 12:52

등록일 2011.10.31 10:47:42 

 

추워지면 저절로 손이 가는 옷이 있다. 바로 두툼한 겨울패딩.

 특히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특수를 누린 다운(DOWN)이 시장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과거 울룩불룩 미쉐린 타이어 같은 근육점퍼에서 가볍고 슬림한 다운재킷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

하지만 막상 다운재킷을 구입하려고 보니 눈으로만 봐선 얼마나 따뜻한지 알기 어렵다.

같은 이름의 ‘다운재킷’이라도 충전재에 따라 가격과 품질은 달라진다.   

 

 

 

다운재킷 '속'을 들여다보자

 

일반적으로 다운재킷은 오리털(Duck Down)과 거위털(Goose Down)로 나뉜다.

 최근에는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솜털이 길고 숱이 풍성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볍다.

게다가 비틀거나 구겨져도 우수한 복원력을 자랑한다.

 

질 좋은 구스다운 재킷을 고르기 위해서는 필파워(Fill-Power), 충전재, 겉감 이 세가지를 살피면 된다.

 

▲주로 다운재킷 소맷자락에 필파워 지수가 표시돼 있다

 

우선, 필파워(Fill-Power)는 다운이 눌렸다 다시 되살아나려는 복원력을 나타내며 주로 숫자로 표시된다.

일반적으로 필파워 600이상을 고급 다운으로 치며 800이상은 최고급 다운으로 분류한다.

더불어 정확한 보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필파워와 함께 충전재의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 www.downandfeathercompany.com

 

충전재의 비율은 솜털(down)과 깃털(Feather)로 이뤄지며 최고급 충전재일수록 솜털의 비율이 높다.

 만약 충전재의 다운 함량이 90%라면 다운이 90%, 페더가 10% 사용됐다는 뜻이다.

솜털이 보온작용을 하는 결정적인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깃털이 없으면 안된다.

깃털은 솜털이 한 곳에 뭉치는 것을 막아주고 지탱해 주는 일을 한다.

 

다운재킷을 만졌을 때 깃대가 많이 만져진다면 솜털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깃털을 많이 사용한 것이다.

 제품 택(Tag)의 섬유혼용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충전재를 감싸고 있는 겉감을 살피자. 보통 겉감의 원단은 실의 굵기를 표시하는 데니어(denier)를 표시한다.

데니어가 낮을수록 실이 가늘고 밀도가 높아 원단의 촉감이 부드럽고 다운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아준다.

데니어를 확인하면서 원단의 소재를 함께 살피면 되는데 고급 다운재킷에는 주로 퍼텍스(Pertex)가 사용된다.

퍼텍스는 다른 직물에 비해 매우 조밀한 밀도와 초발수 가공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다운프루프(Down-Proof)가공 등이 되어있어 봉재선 사이로 털이 새는 것을 방지해 보온력을 더욱 높인다.

 

올해 어떤 다운재킷이 잘 나갈까?

 

지난해는 초경량 다운재킷이 따뜻함과 실용성을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텃밭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 패션과 대형마트까지 가세해 슬림다운 열풍에 동참했다.

 

올해도 슬림다운의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한파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는 헤비다운(Heavy Down)도 그 이름처럼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슬림다움과 헤비 다운의 구성비를 60:40, 50:50으로 확대하며

지난 몇 년간 슬림다운 제품이 중심이 됐던 다운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휠라 경량다운, K2 헤비다운

 

헤비다운은 가볍고 따뜻한 다운 충전재의 양을 대폭 늘려 보온성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코트나 점퍼 등에 비해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풍 및 방수성이 탁월한 윈드스토퍼 같은 소재를 적용해

겨울철 칼바람이나 폭설 가운데에서도 따뜻하게 착용 가능하다.

보통 초경량 다운재킷이 100g선이라면 헤비다운의 무게는

그 2배에 달하는 300~500g 정도로 슬림다운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슬림다운 (위) 버그하우스 포빅스: 습기에 약한 거위털에 발수가공한 다운재킷,

휠라 골드다운: 국내 최초 골드다운을 인증받은 제품으로 고밀도 경량 소재를 사용한 다운 재킷  

헤비다운 (아래) K2 마조람: 다운충전재 양을 늘리고

라미네팅 소재를 활용한 보온성이 뛰어난 다운재킷, 머렐 중량다운재킷:

강추위에도 보온성이 탁월한 700필파워 다운재킷

 

K2 정철우 의류기획팀장은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초경량 슬림 다운 재킷을 주력으로 출시했지만

올해는 슬림 다운과 함께 헤비다운의 수요까지 급격히 증가해 다운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캐주얼 패션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다운재킷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헤비다운’을 비장의 카드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운재킷 오래 오래 새것처럼 관리법

 

겨우내 다운재킷을 입고 나면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값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만큼 다운재킷을 무작정 세탁기에 돌리기는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긴다면 오히려 다운재킷의 수명을 빨리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보통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솔벤트는 다운 재킷 속 거위털의 유지분 까지 함께 세탁시켜 보온성을 잃게 한다.

 

다운재킷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손 세탁 하자. 비벼서 빠는 건 금물.

부득이하게 세탁기에 돌린다면 중성세제를 넣고 강도를 약하게 저속회전으로 세탁한다.

 이때 모자는 따로 분리하고 지퍼는 끝까지 채운 후 단독 세탁한다.

테니스 공을 함께 넣고 빨면 다운이 한쪽으로 뭉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세탁한 다운재킷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뒤집은 후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완전 건조되지 않으면 자칫 다운이 부패될 수 있으니 말리는 것도 꼼꼼히 할 것.

 마른 다운재킷은 살살 두들겨주면 세탁 후 뭉친 털이 되살아나 처음 같은 형태와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다운재킷 보관은 옷걸이보다는 부직포 백이나 종이 백에 싸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다운에 습기가 스며들지 않게 신문지나 방습제를 넣어주면 좋다.

 

 미디어잇 홍효정 기자 hongho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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