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불산 공급난에 반도체 업계 '비상'

tkaudeotk 2018. 10. 26. 14:48

中 환경규제로 원재료 생산량 감소...공급부족에 가격 요동


반도체 업계가 제조 공정에 쓰이는 불산 공급난을 겪고 있다. 불산은 반도체 세정 작업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요동치고, 재고 확보도 쉽지 않다. 수급 불안이 가중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업계가 불산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빠듯하던 불산 수급이 올해 들어 악화, 반도체 제조사 근심이 깊어졌다. 

불산 공급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적게는 10% 이상, 많게는 5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운영됐다면 올해는 뚜렷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재고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불산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불산 부족 이유는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수요가 늘어났지만 불산 원재료인 형석은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형석 생산량 50%를 차지하는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형석 생산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불산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불산은 반도체 웨이퍼 세척에 쓰이는 물질이다. 

반도체 세정액은 불산을 섞어 만든다. 불산은 금이나 백금을 제외한 금속 대부분을 녹일 정도로 부식성이 강해 

실리콘 웨이퍼 불순물 제거에 활용된다. 

불산 부족은 곧 반도체 제조 차질로 이어지는 셈이다. 앞으로 공급 상황이 더 불안해지면 

반도체 생산이 실제 중단되거나 계획 대비 생산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불산 공급 납기를 겨우 맞추는 수준의 어려운 상황이며, 재고도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형 반도체 제조사이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지만 악화되면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용 불산은 높은 순도가 필요해 일본 스텔라, 모리타 같은 소수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다. 

제조사가 한정돼 단기간 물량을 증설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현재까지는 불산 부족이 생산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형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공급처 다변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