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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이향아

tkaudeotk 2018. 1. 31. 16:24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출처: http://www.mulori45.kr/907 [수필가 남순자[물오리]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