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50년을 참아온 눈물

tkaudeotk 2017. 12. 5. 17:03


영국 BBC방송 프로그램에 한 노신사가 초대되었습니다.

왜 자신이 이 프로그램에 초대되었는지도 모르는 노신사에게
아나운서는 놀라운 자료를 보여 주었습니다.

바로 그 노신사에게 보여준 것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영국으로 입양시킨 증거서류와 사진들이었습니다.

노신사의 이름은 영국의 쉰들러라 불리는 니콜라스 윈턴입니다.
방청객들은 윈턴 씨에게 찬사를 보냈지만 윈턴 씨는
오히려 부끄러워했습니다.

전쟁 당시 29살 은행원이었던 윈턴 씨는 
아이들까지 갇힌 나치의 난민 캠프의 실상을 보고서는 
사비를 털어 669명의 아이를 영국으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했지만,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마지막 250명의 아이를 태운 
기차는 출발조차 못 했으며, 그 아이들은 지금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구한 아이들 보다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심한 죄책감을 
느낀 윈턴 씨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50년 후, 그의 아내가 관련 서류를 우연히 발견하여 
방송에 알리지 않았다면 아직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방송에 불편해하는 윈턴을 보며 아나운서가 말했습니다.
"혹시 방청객 중에 여기 있는 니콜라스 윈턴 씨가 
생명을 구해주신 분이 있다면 일어나 주세요."

그러자 윈턴 씨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들이 윈턴 씨를 위해 그 자리에 모인 것이었습니다.
윈턴 씨는 그들과 함께 50년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윈턴 씨가 구한 669명의 아이들과 그들이 낳은 자녀와 손자들까지,
약 6,000명의 가족들을 '니키의 아이들'이라고 부릅니다.

2002년에는 '니키의 아이들' 5,000명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으며,
2003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8년에 체코 정부는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2014년에는 최고 권위의 백사자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영국의 쉰들러'인 니콜라스 윈턴은 가족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2015년 7월 1일 10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도 체코 프라하 중앙역에 있는 윈턴의 동상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온 영웅입니다.
남에게 해준 일보다는 해주지 못한 일을 괴로워하는 성자입니다.
그 아름다운 인생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의 참된 의미는 나무를 심으며 훗날 그 나무 그늘에 앉아
쉴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 넬슨 헨더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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