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건강

31일 금연의날…회복불가 폐질환 환자 증언광고

tkaudeotk 2017. 5. 30. 12:51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보건복지부는 제30회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허태원(65)씨가 나오는 증언형 금연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광고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허씨는 

"저처럼 질병에 걸리고 나서야 금연하지 말고, 본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금연하세요"라고 말한다.

허씨는 군 시절부터 약 40년 동안 흡연했으며 2014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고 나서야 금연했다.

COPD는 흡연이나 대기 유해가스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환이며 회복이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인 COPD를 중점관리 질병으로 선정했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며 COPD 환자 5명 중 4명은 흡연이 원인이다.

허씨가 출연한 광고는 31일부터 8월까지 TV와 라디오, 버스 외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통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이 광고를 공개하고 올해 금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념식에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보건팀 김광현 과장 등 84명과 국방부 제20전투비행단 등

 22개 기관이 금연 유공자로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김 과장은 지난해 공장에서 일하는 흡연자 928명을 금연으로 이끌었으며, 제20전투비행단은 부대 내 흡연자 290명 중 176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 주간인 5월 29일∼6월 2일에는 전국에서 지자체와 보건소, 지역 금연지원센터가 참여하는 다양한 금연 캠페인이 열린다.

흡연 피해자가 직접 등장하는 증언형 금연광고는 

폐암 말기 환자였던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씨가 사망하기 직전인 2002년 찍은 것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작년에는 50대 남성 구강암 환자가 가명으로 출연하는 광고가 나왔다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