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의 올챙이 국수
가을 하늘이 참으로 높고 맑고 푸르러서 아름다운 요즈음의 공작산 웰빙마을의 날씨이다.
가을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어제의 아쉬움이 있어서 오늘은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점심 대용으로 올챙이 국수를 먹으러 다녀왔다.한낯의 햇살이 따가웠지만 그곳에 도착하니 마루가 시원하다 못해 오히려 싸늘한 기운이 돌았다.그 정도로 산으로 둘러쌓인 경관이 좋은 곳이고 앞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또한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다.냇가에는 오늘도 달팽이를 건지는 어부(?)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도착을 하니 반겨주는 사장님 아주머니(얼떨결에 물으니 이름까징 알려 주신다~^*^ 김 금자 사장님)께서 해맑은 웃음으로 반겨 주신다.투박하면서도 시골스런 정겨움이 가득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주시는 그 분이야말로 올챙이 국수와 살아오신 털털한 시골 아주머니의 전형적인 이웃사촌의 인상이다.사장님 왈,이곳에서 장사를 한지 10년째라고 한다.가게 이름도 없고 그래서 간판도 없는 그야말로 간이 시설의 투박한 시골 모습 그대로의 장소로서 옛날 음식 올챙이 국수가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행정구역 상으로는 서석면 수하리로서 우측으로 가면 서석면이고 좌측으로 가면 내촌면이 되는 수하리길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가게는 이 가게 말고 또 다른 한집이 약30m 정도 떨어진 이웃에서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었다.
초여름부터 늦가을 10월까지는 길목을 오가는 분들이 있기에 거의 매일 출근을 하신다.집은 가까운 곳에 따로 있으니 여기는 직장이자 생활의 터전인셈!
자연 경관이 빼어난 위치에 적당한 공터가 있으니 여기에 자리잡아 해온 사업이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졌고 경제적으로도 생활에 적지않은 보탬이라 하신다.
두 그릇을 주문하고서는 정보를 하나라도 얻으려고 꼬치꼬치 물으니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업 노하우라서 인터넷상에 너무 오픈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탓에 멈칫하시며 안가르쳐 주시려 한다.그래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머님께서도 잘 하시던 음식이라 어머님 기술을 전해들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쌀이 부족하던 시절이라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풋옥수수를 맷돌에 갈아서 거른 물을 가마솥에 끓인다.이때 거른 찌거기는 물로 헹구어 내는데 이 헹군 물은 달일 때 1,2차로 나누어 사용해야 하니 반드시 잘 관리해야 한다.1차로 물을 혼합하여 끓이면서 잘 저어야 한다.특히 옥수수로 요리를 하는 식품들은 가마솥 밑에 잘 눌어붙는 습성이 있다.계속 저어 주면서 끓이면 물기는 줄어들면서 익어간다.올챙이 국수를 만드는 이 재료는 아주 푹 익혀야 쫀득한 맛이 살아있고 향기가 있다고 한다.그러다 보니 저어주는 노하우는 물론 그 노력이 만만치 않다.
이렇게 끓이면서 어느정도 되어지게 되면 2차로 좀전에 헹구어 낸 물을 한꺼번에 붇지말고 조금씩 넣으면서 골고루 섞이면서 눌지 않도록 끊임없이 저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느정도 줄이면 주걱으로 떠서 흘렸을 때 약간 흐를 정도의 상태가 되면 졸이는 것을 멈추고 용기에 퍼 넣으면서 눌러주어 올챙이 국수를 만드는 것이다.이때의 상태는 죽의 상태를 연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만드는 도구를 지금은 주변에서 볼 수가 없는데 예전에는 거의 집집마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했다.이 음식점도 매일 집에서 새벽부터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렇게 만들어 아침 출근을 하신다고 한다.그래서 올챙이 국수를 만드는 도구는 사진에 담지 못하고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다.
옛날에는 큰나무에 혹이 생긴 부분을 잘라다가 홈을 파서 만들었지만 지금은 널판지를 사각으로 짜서 만드는데 40cm 정도의 가로세로에 높이도 그 정도로 하고서 밑바닥을 얇은 철판에 일반 국수가락보다 좀 굵은 크기의 구멍을 여러개 내어 고정시킨다.윗면은 널판지로 사각통의 넓이에 겨우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손잡이를 만들고 사각통은 양쪽으로 튼튼한 나무를 길게 대어 커다란 그릇에 받쳐 놓을 수 있도록 한다.
요즈음이야 좋은 기계설비들이 많아서 자동 혹은 반자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직접 완전히 손작업으로 만들어 먹었다.이렇게 만들어진 도구에 끓여서 만든 옥수수죽(?)을 뜨거운 상태로 부어서 윗부분을 뚜껑으로 힘있게 눌러 주면 올챙이 국수가 만들어져 빠져 나오게 된다.이때 밑에는 찬물을 가득 담은 용기를 받치고 나오는 대로 부서지지 않게 살살 저어주면서 식힌다.
이것이 즉 올챙이 국수가 드디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인 것이다.만드는 과정에서 아무런 인공적인 가공식품의 재료가 첨가되지 않으니 그야말로 자연에서 나는 천연의 웰빙 건강식품이라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우리네 전통식품이라고 생각된다.
올챙이 국수는 이렇게 풋옥수수로도 하지만 제철이 아닌 때는 마른 옥수수를 뜨거운 물에 불려서 사용하기도 한다.
올채이 국수의 맛은 그저 무미할 뿐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밍밍하다.잘 부서지기에 차게 먹어야 제맛이다.물컹물컹한 맛이지만 신 열무김치와 청양풋고추 송송 썰어 넣고 간장을 조금 넣어서 간을 맞추어 먹으면 금방 배가 뻘떡 일어난다.하지만 걱정을 안해도 된다 한 두시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푹 꺼지고 만다.이렇게 소화도 잘되는 음식이다.국수가락이 연해서 젓가락으로 먹지 못하고 숫가락으로 퍼 먹어야 한다. 또한 그렇게 후르륵 후르륵 퍼 먹어야 올챙이 국수의 제맛이다.
여름철 별미로서 한번쯤 먹어볼 만한 내고향 강원도의 시골스럽지만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 옛날의 추억이 어린 건강식이 아닐까!
외지에서 오신 분들은 포장해서 가져 가기도 하는데 멀리까지 가도 풀어지지 않아서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상기에 언급한 올챙이 국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 알려진 옥수수의 효능을 기술하고자 한다.
옥수수는 단백질,지질,당질,섬유소,무기질,비타민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피부건조,피부의 노화예방에 좋으며 충치개선,체력보완,변비,소화불량,동맥경화,이뇨작용,그리고 항암작용 등등에 좋다고 하는 전통적인 우리네 농작물 가공식품이기에 이를 가공한 올챙이 국수를 한번쯤은 권장하고 싶은 전통음식이다.특히 여성분이나 고향의 옛정취를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간이시설로서 가게이름 간판도 없다
가게 모습(저 뒤쪽으로 또하나의 가게가 보인다)
가게 왼쪽 경치
가게 오른쪽 경치
큰통에 담아놓고 있는 올챙이 국수
이 한 상이 차림의 전부
올챙이 닮았나요?
신 열무김치,청양풋고추
공짜(?)로 나오는 매콤한 장떡이 일품
30대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주인 아줌마(^*^), 저렴한 가격표
사진 찍자고 하니 부끄러운 미소만 짓는다
외지 손님들이 남기고 간 명함들
메뉴도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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