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고장석 인턴기자 =
뭉그러진 치아, 시커멓게 퇴색된 폐, 뻥 뚫린 기도…
이 섬뜩한 그림은 당장 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될 예정입니다.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죠.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부착하는 나라는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을 둘러싼 논쟁과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담배, 이래도 피우시겠습니까? 마침내 등장한 경고 그림
뭉그러진 치아, 시커멓게 퇴색된 폐, 뻥 뚫린 기도…
이 섬뜩한 그림은 당장 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될 예정입니다.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죠.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부착하는 나라는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을 둘러싼 논쟁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비가격 금연정책 중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분류됩니다.
점차 동참하고 있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올해에만 인도, 뉴질랜드 등이 이것을 도입하기도 결정했죠.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의 흡연율은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브라질, 캐나다, 터키 등18개국은 도입 이전보다 최대 13.8%포인트나 흡연율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못마땅한 쪽도 있습니다. 바로 담배업계죠.
소주, 맥주와 같은 주류와 마찬가지로 기호품인데 너무 차별이 심하다는 거죠.
담배 제조업체 관계자는 "소주병에는 예쁜 연예인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담배갑에는 흡연 경고그림이 붙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담배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경고그림이 지나치게 혐오스럽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부의 의견은 다릅니다. "해외와 비교하면 그렇게 혐오스럽진 않다"는 것이죠.
*담배 판매인 77.3% 경고그림 지나치게 혐오스럽다
이런 반발에도 경고 그림 도입을 밀어 붙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심각한 우리 흡연율 때문이죠.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은 39.3%.
이는 OECD 34개 회원국 기준으로 볼 때 그리스, 터키에 이어 3위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 경고 그립 도입으로 인해 청소년 흡연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청소년 흡연율이 매년 1%포인트씩 떨어질 정도였죠.
호주 역시 비흡연 청소년의 3분의 2이상이 이 제도가 흡연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구나 사진 등으로 그림을 가리는 '꼼수'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복지부는 이 관련법을 제정해 올해 안에 입법을 예고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내부 방안을 마련 중이라 하네요.
복지부는 새 담뱃갑을 일반인이 좀 더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여의도·강남역·홍대 등 서울 시내 소매점 6곳에 먼저 진열할 계획입니다.
이후 내년 1월부터 정식 판매되죠. 경고 그림 부착이 흡연율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 봅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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