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주범은 탄수화물도 단백질도 지방도 아닌 바로 '당신'
"이제 삼겹살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 거야?"
다큐멘터리 '지방의 누명' 방송 이후 SNS와 인터넷 게시판이 고깃집 불판처럼 뜨겁게 달궈졌습니다.
맛있는 치즈와 버터·고기를 먹으며 살을 뺀다니 수많은 다이어터들에게 '축복'과 같은 메시지였습니다.
방송에서는 "혈당과 인슐린 통제가 살을 빼는 첫 번째 요소이다.
즉,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지방 중 혈당과 인슐린을 올리지 않는 것은 지방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고지방식을 하는 대신 당류를 줄이고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것인데요.
고지방식을 체험한 집단에서 상식을 깨고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지방식이 '다이어트의 만능키'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질 좋은 지방을 섭취해야 하며 당류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채식 vs 고단백 vs 고지방…누구 말 믿어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 관련 서적과 방송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나올 때마다 머리가 아픕니다.
누리꾼들은 "어제는 채식을 하라더니 오늘은 단백질 식단을 권하고
내일은 지방이 몸에 좋다는 식이니 누구 말을 들어야 하냐"고 한탄합니다.
"편식하지 말고 하루 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야 건강해진다."
어렸을 때 생선과 김치를 안 먹으면 어김없이 이어진 어머니의 잔소리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요즘은 '완전히 잘못된(?)' 말이 됐습니다.
삼시세끼 먹지말고 '1일1식'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 하루 이틀은 그냥 굶으라며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
굶는 기간에 레몬주스나 채소주스를 마시면 몸속의 독소가 빠져나간다는 주장입니다.
또 '목숨 걸고 편식하라'고까지 말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의사는 채식과 현미로 이뤄진 식단이 고혈압에 효과적이고 건강에 더 좋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현대인은 단백질을 이미 너무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사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은 건강식 대명사였습니다.
닭 가슴살·계란 흰자·두부 등 지방이 없는 식품이
다이어트와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입니다.
몸에 좋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한순간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돼버린 것입니다.
한때 이효리·이하늬 등 연예인들의 베지터리언 선언과 함께 유행처럼 채식열풍이 불었습니다.
콩고기 만드는 법부터 자연식, 생식 등 관련된 정보들도 쏟아졌죠.
채식으로 더 건강한 삶을 찾았다는 간증과 같은 수기들이 넘쳐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채식의 함정'이라며 채식이 영향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사람도 채식·육식 맞는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쌀밥'의 눈물…탄수화물은 억울하다
채식·고단백질 식단·고지방 식단이 유행할 때마다 탄수화물은 억울합니다.
쌀·밀가루·감자·옥수수 등은 전 세계인의 주식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입니다.
농경사회로 접어들며 인류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현대의 문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요즘 탄수화물의 신세는 처량하기만 합니다.
면 요리·빵은 물론이고 흰 쌀밥도 정크푸드 취급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1985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28.1kg 이었지만 2015년에는 62.9kg을 기록하면서
쌀 소비량은 30여년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20세 이상 한국 성인의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28.7%에서 32.4%로 증가했습니다.
쌀 소비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비만인구는 늘어났습니다.
비만의 원인이 흰 쌀밥은 아닐 것입니다. 수세기동안 한국인의 주식이었던 쌀은 억울합니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상대로
8주 동안 단백질-탄수화물 비율이 다른 식단을 제공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단백-고탄수화물 식단이 칼로리를 40% 줄인 식단과 동일한 효과를 얻었습니다.
고탄수화물 식단이 체중증가의 원인이 아님을 증명하는 실험결과였습니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다른 영양소의 섭취를 막아 신체리듬을 깨뜨리고
극단적인 식습관은 탈모·무월경·불면증 등의 부작용까지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어떤 방식의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할 것.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 할 것.
운동과 병행 할 것.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습니다. 기름진 삼겹살을 선택하겠습니까?
따뜻한 쌀밥을 드시겠습니까?
이건 어떤가요. 상추쌈에 삼겹살과 흰쌀밥을 싸먹는 것….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진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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