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tkaudeotk 2016. 3. 17. 15:41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1장  밥이 사랑입니다 


 아버지의 등에 업혀 배운 평화 
 사람들에게 밥을 먹이는 기쁨 
 모든 이의 친구가 되어 
 내 인생의 분명한 나침반 
 한다면 하는 하루울이 고집쟁이 
 소를 사랑하면 소가 보인다 
 풀벌레와 나누는 우주 이야기 
 일본인들은 어서 일본으로 돌아가시오

 


  2장  눈물로 채운 마음의 강 


 두려움과 감격의 교차 속에서 
 심장이 아플수록 송두리째 사랑하라 
 칼은 갈지 않으면 무뎌진다 
 거대한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 
 펄펄 끓는 불덩어리처럼 
 노동자의 친구가 된 고생왕초 
 고요한 마음의 바다 
 제발 죽지 말고 버텨다오 
 거역할 수 없는 명령 
 밥 한 알이 지구보다 더 크다 
 눈 내리는 흥남 감옥에서 
 유엔군이 열어준 감옥문

 


  3장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사람 


 자네가 내 인생의 큰 스승이네 
 우물가에 사는 미친 미남자 
 교파 없는 교회, 교회 아닌 교회 
 연대와 이대의 퇴학/퇴직 사건 
 그을린 나뭇가지에도 새싹은 핀다 
 상처야 우리를 단련해다오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입니다

 


  4장  우리의 무대가 세계인 이유 


 목숨을 내놓더라도 갈 길은 간다 
 귀하게 벌어 귀하게 쓰라 
 세계를 감동시킨 얌전한 춤사위의 힘 
 깊은 산중에 작은 오솔길을 만든 평화의 천사들 
 바다에 미래가 있다 
 미국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 
 레버런 문, 미국 정신혁명의 아이콘 
 꿈에도 잊지 못할 1976년, 워싱턴 모뉴먼트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세계를 위해 울어라 
 왜 우리 아버지가 감옥에 가야 합니까?

 


  5장  참된 가정이 참된 인간을 완성한다 


 나의 아내, 한학자 
 참 착하고 귀한 당신 
 부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 
 사랑은 주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가정은 천국의 기초 
 얼어붙은 시아버지의 마음을 녹인 10년의 눈물 
 결혼의 진정한 의미 
 참된 사랑은 참된 가정에서 
 사랑의 무덤을 남기고 가야 한다

 


  6장  사랑하면 통일이 됩니다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종교의 힘 
 강물은 흘러드는 물줄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소련 땅에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시오 
 한반도의 통일이 곧 세계의 통일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 
 땅은 나뉘어도 민족은 나뉠 수 없다 
 총칼은 거두고 참된 사랑으로

 


  7장  한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는 한반도 
 고난과 눈물의 땅에서 평화와 사랑의 땅으로 
 21세기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점 
 문화 사업으로 실천하는 창조의 역사 
 바다의 주인이 세계를 장악한다 
 해양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엄청난 기회 
 민들레 한 포기가 황금보다 고귀하다 
 가난과 기아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법 
 빵보다는 빵을 만드는 기술을 제공하라 
 청소년들이여, 뜻을 세우면 인생이 달라진다 
 글로벌 리더는 세계를 한품에 껴안는 사람 
 세상 모든 물건은 하늘에서 빌린 것입니다 
 행복은 위하는 삶에 있습니다 
 분쟁 없는 세계를 꿈꾸며














저자 문선명|김영사 |2009.03.09


페이지 383|ISBN ISBN 안내 레이어 보기 9788934933755|


판형 A5, 148*210mm


도서관 소장 정보 국립중앙도서관


 



        ~   서 문   ~

 

겨울가뭄 끝에 봄비가 내렸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아침 내내 마당을 이리저리 걸어다녔습니다. 

비에 젖은 땅에서는 겨우내 맡을 수 없었던 구수한 흙내가 올라왔고, 

수양버들이며 벚나무에는 푸르른 봄물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톡톡톡 하며 새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뒤따라 나온 아내는 어느새 마른 잔디 위로 삐죽 솟아난 어린 쑥을 뜯습니다.  

하루 밤새 내린 비로 온 세상이 향기로운 봄의 정원이 되었습니다.

 

 세상이야 시끄럽든 말든 3월이 되니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이렇게 겨울이 지나면 봄이  되고, 봄이 되면 꽃이 만발하는 자연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내가 무엇이라고 하나님은 철마다 꽃을 피우고 눈을 내리게 하여 살아있는 기쁨을 주시는지, 

가슴속 저 깊숙한 데서부터 사랑이 넘쳐 올라 목울대가 먹먹해집니다.  

정말 귀한 것들은  모두 값없이 받았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평생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는데,  

여기 봄이 오는 마당에서 진정한 평화를 맛봅니다.   

평화 역시 하나님이 거저 주신 것인데 

우리는 그걸 어디에 잃어버리고 애먼 곳에서 찾느라 애를 쓰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평화세계를 이루기 위하여 나는 평생 세상의 낮고 구석진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굶주린 자식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뿐인 아프리카의 어머니들과,  

낚시를 할 줄 몰라 물고기가 지천인데도 자식들을 먹이지 못하는 남미의 아버지들도 만났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조금 나누어 주었을 뿐인데도 그들은 내게 사랑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나는 사랑의 힘에 취해 원시림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나무를 베어 학교를 짓고, 고기를 잡아 배고픈 아이를 먹였습니다.  

모기에 온몸을 뜯기며 밤새 고기를 잡아도 행복했고, 

황토 속에 정강이가 푹푹 빠져도 외로운 이웃들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지는 걸 보는게 즐거웠습니다.

 

평화세계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 정치를 변화시키고 사상을 바꾸는 일에 열중하기도 했습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만나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화해를 시도했고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담판했습니다.  


또 도덕적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에 가서 

청교도 정신을 일깨우는 소방수 노릇을 하며 세계의 분쟁을 막는 일에 골몰했습니다.  

이슬람교도와 유대인의 화합을 위해 테러가 난무하는 팔레스타인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인들 수천 명을 한자리에 모아 화해의 광장을 마련하고 평화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만, 

갈등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우리나라에서 평화세계가 활짝 열리는 희망을 봅니다.  

숱한 고난과 분단의 슬픔으로 단련된 한반도에서 

세계의 경제와 문화를 이끌어 갈 거센 기운이 용틀임하며 솟구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새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한반도에 천운이 찾아드는 것도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합니다.  

몰려드는 천운을 따라 우리 민족이 함께 솟구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때입니다.

 

나는 이름 석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세상의 문제인물입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알아 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반대부터 했습니다.

 

일제 식민통치 시대와 북한 공산정권, 대한민국 이승만정권 그리고 미국에서 

생애 여섯 차례나주권과 국경을 넘나들며 무고한 옥고를 치르면서 살이 패이고 피가 흐르는 아픔을 겪었습니다만 

지금 내 마음 속에는 작은 상처 하나 남아있지 않습니다.  

참사랑 앞에서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원수조차도 참사랑 앞에서는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집니다.  

참된 사랑은 주고 또 주어도 여전히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참사랑은 사랑을 주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또 다시 주는 사랑입니다.  

내가 평생 그런 사랑에 취해 살았습니다.  

사랑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바란 적이 없어 가난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에 나를 모두 바쳤습니다.  

사랑의 길이 힘들어 눈물이 쏟아지고  무릎이 껶였어도 인류를 향한 사랑에 바친 마음은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내 안에는 미처 못 다 준 사랑이 하나 가득합니다.  

그 사랑이 메마른 땅을 적시는 평화의 강물이 되어 세상 끝까지 흐르길 기도하면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내가 누군지 묻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우리 부부가 탑승했던 헬기가 위기일발의 사고를 당한 후부터 

전 세계에서 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솔직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여기서 미처 다 드리지 못한 말씀은 다음 기회에 전해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나를 믿고 내 곁을 지키며 평생을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온갖 어려운 고비를 함께 헤쳐온 고마운 한학자 아내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정성을 쏱아준 김영사의 박은주 사장과 

내가 자유롭게 구술하여 복잡했던 내용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어 내느라 

구슬땀을 흘린 출판사 관계자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2009년 3월 1일    경기도 청평에서    문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