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는 神이 산다 그가 나를 도왔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폭풍설은 나를 괴롭힌다. 자신감마저 흔들린다.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날은 저물어 간다. 지난 2000년 칸첸중가(8586m)를 등반할 때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8500m에서 비부악(숙박장비 없이 밖에서 그대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하고 다음 날 정상을 밟았다.
당시를 생각하며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엄습해 온다.
캠프4(8100m)를 떠나 약 2㎞의 벽과 칼날 능선을 등반한 지 약 13시간.
드디어 정상에 섰다.
멀리 푸모리봉(7183m)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날카로운 칼날 능선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코로 느껴지는 차갑고 희박한 공기를 통해 내가 로체샤르 정상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달은 하늘에서 점점 더 커진다.
변성호(37) 대원은 설맹
(雪盲ㆍ눈에서 반사되는 태양빛 때문에 각막이나 결막에 일어나는 염증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에 걸렸다. 앞을 못 보는 후배를 데리고 칼날 능선을 어떻게 해서라도 내려가야 한다.
감각이 무뎌지는 지금 나는 걱정과 불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감각이 무뎌지는 지금 나는 걱정과 불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찬 폭풍설은 괴물처럼 덮친다.
그리고 안으로부터 커지는 고독은 나를 엄습한다.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불안한 상태에 빠져든다.
그럼에도 죽지 않으려면 우리는 계속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달빛이 앞을 밝힌다지만 그래도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으면 안 되었다.
달빛이 앞을 밝힌다지만 그래도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으면 안 되었다.
하루 종일 먹은 것은 없고 졸음은 쏟아진다.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안 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두 대원과 함께 살아 돌아가야 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등반이요, 나의 마지막 의무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서 산을 내려왔다….’
신동연 기자
로체 남벽은 3가 넘는 직벽과 끊임없이 떨어지는 낙석 때문에 산악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
김춘식 kimcs962@joongang.co.kr <kimcs962@joongang.co.kr>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reamnoni&logNo=70018949284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은 키 작을수록, 여성은 체중 많이 나갈수록 적게 번다" (0) | 2016.03.09 |
---|---|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행사 (0) | 2016.03.08 |
삼겹살 데이 (0) | 2016.03.04 |
[스크랩] [삼겹살 데이 ②]돼지고기에 새우젓..이유가 있었네~ (0) | 2016.03.03 |
[스크랩] [삼겸살 데이 ①]돼지고기 골라먹는 재미에 영양은 `덤` (0) | 2016.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