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31)가 1일(현지시간) 갓 태어난 딸 맥스에게 편지를 썼다.
저커버그와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30) 부부는 추수감사절 주(11월 22~28일) 초반에 맥스를 낳았다.
2012년 결혼해 세 차례 유산을 겪은 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아이다.
저커버그는 딸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몫을 다할 거란다”고 말했다.
그러곤 자신과 부인의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 있을 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로 따져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저커버그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라는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한 뒤 그곳에 자신들의 페이스북 지분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의 자선사업은 ‘사람들의 잠재력 실현과 평등 촉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인터넷 오지’를 없애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과
건강·교육 분야 등에 100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장기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자선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의 신세대다.
거액을 기부한 억만장자는 그 말고도 많다. 그러나 그처럼 젊은 나이에 과감하게 전 재산을 내놓은 이는 없다.
억만장자 기부 흐름의 선봉에 서 있는 빌 게이츠(6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가
세 자녀에겐 각각 1000만 달러(약 116억원)씩만 상속하고 나머지는 부부가 세운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2000년,
게이츠가 45세 때였다.
게이츠의 대의에 공감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5)이
2006년 재산의 99%인 436억 달러(약 51조원)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76세였다.
게이츠와 버핏, 두 사람은 자선사업에서 저커버그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둘은 2010년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호소하는 ‘기부 약속 운동(Giving Pledge)’을 시작했고,
저커버그는 27세이던 2011년 동참했다.
이번에 딸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그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일찍 자선사업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해 “너무 중요한 문제여서 기다릴 수 없다”며
“젊을 때 시작해 우리 생애 동안 많은 성과를 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 오랫동안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최근 몇 년간 왕성한 자선활동을 벌여왔다.
부인 챈이 근무했던 샌프란시스코 병원에 트라우마센터를 세웠고, 실리콘밸리의 빈곤층 거주지역에 학교를 설립했다.
에볼라 퇴치사업도 지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결정, 그리고 영원히 기억될 변화를 이룬 데 대해 모자를 벗어 저커버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후나 노년에 기부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자선활동에 관한 한 30대가 ‘새로운 70대’임을 보여준다”며
“얼마나 많은 그의 동료가 그에게 합류할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미 밝힌 대로 2개월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더 나은 세상서 크렴” 저커버그, 딸 얻고 52조 기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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