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법륜 스님-박종화 목사… 천주교 민족화해위 평화토크 참석
교류협력 등 남북갈등 해법 논의
24일 열린 평화 토크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임강택 평화나눔연구소장,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최창무 대주교.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는 24일 서울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분단 70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소명’을 주제로 한 평화토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기조발제를 맡았고
한때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민화위 초대 위원장인 최창무 대주교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기조연설에서
“남북 당국의 정치적 견해차로 개성공단이 처한 어려운 처지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부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태도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용서와 화해를 믿고 행하는 종교인들의 자세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함으로써 얻어진다”며
종교인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종교인의 역할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최 대주교는 “남북은 이데올로기로 위협할 것이 아니며 상호 비방과 불신 조장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도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통일이란 얘기를 쓴 적이 없다”며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남북 교류를 활발히 하면 그 열매가 따라온다”고 했다.
법륜 스님은 “분단 상황에서는 국가 발전을 모색하기 어렵다”며
“북한은 체제 위기, 남한은 성장의 한계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를 풀려면 통일만이 해법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종교인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종교인들이 미워하는 데 앞장서 데모하고 그런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은 변화가 있어도 종교단체의 인도적 활동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까칠까칠’한 주제 중 하나가
북한 인권 문제인데 이를 두고 다투기보다는 유엔 차원의 결의를 따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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