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손전등 앱' 개인정보 훔쳐가..유심칩 번호까지 유출

tkaudeotk 2014. 11. 6. 06:06



[뉴스데스크]

◀ 앵커 ▶

스마트폰의 앱을 이렇게 실행시키면 마치 손전등처럼 환한 불빛이 나옵니다.

일명 손전등 앱이죠.

무료앱이라서 꽤 많은 분들이 내려받아 쓰고 계신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인기 있는 몇몇 손전등 앱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각종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진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두운 곳에서 물건을 찾거나 밤길을 비출 때 편리한 스마트폰의 무료 손전등 앱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3가지를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국내 이용자가 200만 명인 손전등 앱.
프로그램 속에 교묘히 사용자의 각종 정보를 빼 가는 명령어 10개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앱을 켜는 순간 명령어가 작동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복제폰에 악용될 수 있는 유심 칩 고유번호,

 심지어 기록해 둔 개인 일정까지 다 가져가는 겁니다.
정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추적해 보니, 여러 곳의 해외 광고 마케팅 회사 서버로 전송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 홍동철/보안 전문가 ▶
"(수집한 정보를) 돈 받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거죠. 악성코드에나 들어 있는 기능입니다."
이 앱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만 1천만 명이 내려받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손전등 앱은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몰래 수집해왔고, 

국내 사용자가 140만 명인 또 다른 앱 역시 작년 말 개인 정보를 빼돌린 게 드러나 미국 정부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앱은 약관에 개인정보 수집 조건을 달아놓기도 했지만 꼼꼼히 보기 전엔 알 수 없었습니다.

◀ 임종인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사실은 고객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포괄적인 동의를 받은 것이거든요. 공정거래법상 계약 무효입니다."
더구나 사실상 악성코드나 마찬가지인데도 구글은 물론 

일부 국내 통신사 앱스토어에도 올라와 있고 심지어 추천앱으로까지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 보안당국 역시 해외 업체는 처벌이 힘들다며 손을 놓고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