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9달러의 나비효과, UNEP-EPLC

tkaudeotk 2014. 9. 10. 09:51

9달러의 나비효과, UNEP-EPLC



미얀마 지꼬 호모비 마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UNEP에코피스리더십센터(이하 EPLC)가 단돈 9달러로 지꼬 호모비 마을 주민들에게 휴대용 화덕을 제공했다. 

 

이후 화덕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게 돼 주민과 아이들은 고질병인 배탈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다. 화덕 덕분에 땔감도 40%가 줄어 산림과 환경보호에 일조했으며, 주민들의 위생과 삶의 질도 높아졌다. 

 

또한 이 사업에 멘티로 참가한 아태지역 학생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림대가 있는 강원대 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산림복원 분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을 배워 본국에 전파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9달러짜리 휴대용 화덕, 작은 힘의 ‘나비효과’ 

 

우리나라에도 작은 힘이 불러온 나비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환경단체인 ‘푸른천안21’은 천안지역의 공기오염도 지도 제작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1년간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3년의 다년도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푸른천안21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천안시 주요 60여 곳에 장비를 설치, 1년 동안 공기오염도를 추적하는 사업으로, 

천안시내 지역별 공기오염도와 대중교통증가 추이, 자동차대수 현황, 주변나무들의 변화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의 참여율이 높고 

학생들의 교육측면 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EPLC는 인천의 공감협동조합(사)의 적정기술의 해외전수를 지원해, 종이벽돌 기술을 몽고에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공감협동조합(사)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종이벽돌을 이용한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UNEP-EPLC의 자금지원으로부터 시작됐다.

 UNEP-EPLC는 이 결과들을 ‘2014 아태환경포럼’과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사이드이벤트를 통해 국내 및 국외에 알릴 예정이다.

 



아태지역 환경문제와 빈곤퇴치와 EPLC교육프로그램의 지원

 

EPLC는 아태지역의 빈곤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아태지역의 생태평화구축을 위해 

2006년 창립된 UNEP 산하 NGO단체로 UNEP아태지역사무소, 환경재단, 강원대학교, 유한킴벌리와의 상호협력 하에 

아태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사업을 수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 아태환경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된 EPLC의 교육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아태지역 18개국 126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도 15명이 각 지역의 환경문제와 빈곤퇴치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PLC 교육프로그램은 1년 단기 프로그램으로, 매년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국내5명, 국외 10명의 멘티(펠로우)를 선정한다. 

교육분야는 총 6개 분야로 기후변화, 재난방재 및 갈등해결, 에코시스템관리, 환경거버넌스구축, 유해물질 및 폐기물처리, 

자원효율성·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유형은 교육훈련사업, 캠페인사업, 직접사업, 연구사업으로 나뉜다. 

 

양진운 사무처장은 “EPLC에는 환경과 산림, 국제개발협력,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80여 명의 국내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며 

“선발된 멘티들은 1년간 사업비 지원 및 전문가와의 1:1 멘토링을 지원받게 된다”고 밝혔다. 

 

멘토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며, 전문가의 현장방문을 통한 직접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선발된 멘티들은 아태환경포럼에 초청돼 아태지역의 다양한 환경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이 중 프로젝트 결과평가를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멘티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소정의 활동장려금이 수여된다. 

 

기본적으로 1년 지원프로그램이지만,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 다년도 지원도 가능하다. 

올해도 아태지역의 많은 젊은 활동가들이 본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현재 선발과정 중에 있다. 

경쟁률은 3대 1 정도이며, 우선적으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여성 지원자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양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지원자의 비율 7대 3으로 낮지만,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는 여성 지원자가 많다. 

아태지역 여성들의 경우 교육기회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의 영어실력은 놀라운 수준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관리자급으로 갈수록 남성이 많아 여성인력을 키워야하는 과제가 절실하다고 한다.


△ 양진운 EPLC 사무처장


후원 절실, 그러나 기업의 취지와 EPLC 철학 맞아야

 

양진운 사무처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ELPC는 1회성에 그치는 단순한 사업비 지원이 아닌 

지역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지역의 리더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PLC는 멘토(전문가)들이 봉사기간을 마치고 빠져나와도 

멘티(펠로우)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타 해외지원단체들과 차별화를 갖는다. 

 

EPLC는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에도 까다롭다. 기업후원의 취지와 철학이 맞는지 이사회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결정을 한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펀딩과 글로벌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펀딩의 다각화가 이루어진다면 아태지역에서 EPLC의 행보는 더욱 기대할 만하다.

 

스스로 추진하는 지역복지가 국제사회복지로

 

양진운 사무처장은 해외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사업으로 ‘혼농임업’을 꼽았다. 

그는 혼농임업에 대해 “농업과 임업이 가능한 사업으로 높은 나무 아래, 더 작은 나무를 심고 그 나무 아래 채소를 심고

 그 주변에 닭이나 돼지 개 등을 사육하는 것이 혼농임업”이라며 

“동물들의 변으로는 거름이 되는 1석3조 이상의 사업이다”고 평가했다. 

 

실 예로 나대지가 많은 동남아에는 벌목이 지나간 자리에 배양토를 깔고 유실수인 커피나무 등을 심고 

그 아래 작은 채소들 그 안에 닭이나 소, 개, 돼지 등의 변이 거름이 순환되도록 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열대우림은 생물성장이 빨라 가시적 성장을 빨리 이룰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적정 기술이 적용된다면 

친환경 먹거리를 찾을 수 있고 삶의 터전이 일터가 되는 셈이다. 

 



△ 지난해 11월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3 아태환경포럼'

 

2014 아태환경포럼, 194개국과 지속가능한 생물다양성 논의

 

'2014 아태환경포럼'은 오는 10월 15일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포럼에는 국내 5개팀, 해외 10개 팀을 선별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어젠다는 '생물다양성의 주류화'로 채택됐다. 

 

양진운 사무처장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구증가, 산업화·도시화 등 인류문명의 진보는 생물종의 멸종과 개체수의 감소, 

그리고 생태계의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지구적 생물다양성 감소의 위험을 인식하고 지난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계기로 

생물다양성협약을 채택해 생물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공동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아태지역의 생물다양성의 현황보고와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종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아태지역의 하는 일을 알리고 지역 190개국에 의미 있는 사업으로 준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사이드이벤트에 공동참여 함으로 

지구촌의 194개국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 NGO 등과 지속가능한 생물다양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EPLC의 양진운 사무처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보여주기식 일회성 지원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수준에 머물고 만다. 

사업 이후에도 지역주민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자립중심형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미얀마의 화덕지원사업에서 배운 것처럼, 지역주민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미디어 } 박영복 기자 eco@eco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