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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구리 이야기

tkaudeotk 2014. 4. 24. 10:27


머구리란 다이버나 잠수부를 일컫는 옛말이다. 

실제 제주에서는 잠수를 전문으로 물질하는 남자를 ‘머구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머구리는 일본어 もぐる, 우리말로 읽으면 모구루, ‘잠수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변형된 단어로 보인다. 

또 우리 국어사전에는 머구리를 ‘개구리의 옛말’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개구리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면 옛날에 수렵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물속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마치 개구리와 같아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미있는 예로, 영어에서는 ‘수중 폭파 요원’을 ‘frogman’이라 하기도 한다.

 

머구리는 우주복 같은 잠수복을 입고 수면 위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는다. 

마치 우주인이 유영하는 모습과 같이 물속에서도 이동을 하며 작업을 한다.

해안 도로와 방파제 공사, 수몰된 난파선이나 시신의 인양까지 매우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시간 물속에서 작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스를 통해서 대화도 가능하다.

 

작업 용도에 따라 천해용 잠수기, 헬멧식 잠수기, 순환 자급식 수중 호흡기, 

스쿠버 잠수기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헬멧식 잠수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 재래식 헬멧은 잠수 산업의 전형적인 상징물로,

1840년 독일인 시베가 발명하여 전 세계적으로 애용되어 왔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최신 잠수정이나 무인 로봇이 개발된 현재에도 머구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직종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첨단 장비의 발달로 머구리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머구리의 헬멧은 골동품으로 어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잠수병

잠수병은 해녀나 잠수부들이 기압이 높은 해저에서 질소를 다 배출하지 못했다가 

기압이 낮은 물 위로 급히 올라올 때 생긴다. 

이때 질소가 기포로 변해 혈액 안을 돌아다니는 바람에 생기는 증상으로

만성 두통, 관절통, 난청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일명 감압병이라고도 한다. 

잠수병의 치료는 산소를 주입해서 질소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한다.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는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평균 300m 깊이로 잠수를 즐기는 남극의 신사 황제펭귄 역시

 잠수병을 피하기 위해 인간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펭귄들도 수면에 도착하기 전에 바닷속에서 잠시 멈춘 다음, 비스듬한 각도로 수면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한 것을 이미 펭귄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머구리 이야기 - 해양 산업의 역군 (대단한 바다여행, 2009.12.1, 푸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