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강행

tkaudeotk 2013. 11. 8. 13:10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강행

23년 전 환경영향평가 근거로 사업 실시 ‘논란’
파라자일렌 생산으로 1급 발암물질 벤젠 등 배출



▲지역주민들은 공장 증설 허가를 내준 자치단체마저 못 믿겠다며 반대에 나섰고

지역 정치권 역시 여야로 나뉘어 서로 책임을 미루는 형국이다. <사진=김경태 기자>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23년 전인 1990년 실시된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과 건강의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3년 전 1990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 근거하여 지난 4차례의 변경협의로 증축사업을 승인받아

공장 증설(파라자일렌 공장)을 하고 있으며 2014년 4월 완공 예정이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이 있는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는 석남동, 신현동, 원창동, 가정동, 연희동, 경서동이 영향권 지역에 해당되며 

2013년 9월 말 현재 2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인천 서구 전체 인구 49만명의 49.7%에 해당한다.

 

 

2㎞ 영향권 지역 내에는 8개의 초중고가 위치해 700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으며 특히 188m 거리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영향권 내 8개 초·중·고교 위치

 

 

SK인천석유화학이 생산하려는 파라자일렌은 3~4차례 원유 처리 공정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벤젠, 톨루엔 등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공기와 혼합해 가연성 가스로 형성돼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다.

 

 

파라자일렌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합성섬유, 플라스틱(페트병), 유성도료 및 인쇄 잉크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석유화학 기초재료로, 

처리 과정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젠을 포함해 톨루엔과 자일렌 등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증설 과정에서 위법사실이 적발돼 인천 서구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인천시도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돼 대책위가 꾸려지면서 반대집회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15일 인천 서구는 SK인천석유화학과 시공사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신고를 하지 않고 축조한 공작물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 내 가열기, 여과기 등 일부 부대·생산제조 시설 20기를 무단 축조했다 적발된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9월과 10월에 걸쳐 집회를 열고 

SK인천석유화학의 공사 중지와 인천시의 투명한 감사 시행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SK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 엄마들의 모임’을 비롯해 서구 원창동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민대책위를 하나로 통합해 ‘SK화학공장 건설 승인 취소를 위한 인천 주민연합 대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던 지난 10월28일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 인천석유화학 증설 승인은 총체적 부실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SK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은 여전히 공장 증설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25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인천석유화학은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민반대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1조6000억원이 투자됐고 공정률이 이미 70%를 넘어선 만큼 중단은 말도 안 된다는 입방이다. 

특히 지난해 환경평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환경과 안전 악화가 악화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공장이 증설돼도 안전에 큰 문제가 없으며 

오염물질 배출도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예측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의원은 

“한강유역환경청은 인천시와 함께 감사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감사 과정에서 

환경피해와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봐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들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이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합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지역 정치권 역시 비협조적인만큼 지역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생태공원 조성 등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www.hkbs.co.kr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