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세상 그 누가 연인과의 달콤한 키스를 마다할까?
누구나 원하고 좋아하는 만큼 키스신은 드라마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될 명장면이다. 영화에 비해 수위가 낮은 드라마에서 키스는 두 남녀의 사랑이 이뤄졌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드라마 속 모든 남녀의 키스는 연애의 비등점에 도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0년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 키스신은 무엇이 있을까? 드라마 속 커플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시크릿 가든' 현빈-하지원 커플
체감 온도는 이미 국민드라마 격인 SBS TV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녀주인공 현빈과 하지원 커플의 다양한 키스신은 올해 최고의 키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카푸치노 키스는 아직도 검색에 순위에 오르내릴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털털녀 라임(하지원)과 까도남 주원(현빈)의 키스신은 그야말로 카푸치노의 향기처럼 달콤했다. 라임이 제 입술에 거품이 뭍은 줄 모르고 주원을 빤히 바라보는 순간 주원은 그녀의 입술을 덮쳐버렸다. 모든 여성팬들의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은 순간이다.
카푸치노 키스가 달달했다면 벤츠 키스는 달콤하면서도 살벌했다. 몸이 바뀐 주원과 라임은 다시 몸을 바꾸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키스를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영혼은 남자인 하지원이 먼저 현빈의 입술을 덮쳐버렸다. 수줍어하는 현빈의 연기는 안방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몸이 바뀐 현빈과 윤상현의 키스신도 카푸치노 키스 못지 않게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잘생긴 남자들의 키스, 남자들은 역겨워할지 몰라도 여자들의 눈엔 훈훈하기만 하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승기-신민아 커플
지난 9월 종영된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도 달콤한 키스신으로 솔로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천진난만한 미호(신민아)와 날라리 대웅(이승기)의 사랑은 캠퍼스의 풋풋한 사랑을 연상시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민아처럼 키스신이 잘 어울리는 배우도 드물 것이다. 남자 배우와 키스를 나눌 때 보이는 그녀의 쏘옥 들어간 보조개는 그 자체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웅이 미호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입술을 훔치는 순간 시청자들은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집 마당에 있는 마루 위에서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순수했지만 대사만큼은 19금 수위를 넘나들었다. 대웅이 키스를 마치는 순간 미호는 "다음은 짝짓기 하는거야?"라고 말한다. 홍 자매 작가의 센스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이다.
'로드넘버원' 소지섭-김하늘 커플
올해 소지섭과 김하늘처럼 많은 키스신과 베드신을 촬영한 남녀 주인공이 또 있을까? 지난 8월 종영된 MBC TV '로드넘버원'은 두 사람의 스킨십이 최고의 관람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모든 키스신을 촬영했다. 창문 키스, 눈 밭 위 키스, 베드신 키스, 눈물 키스, 버럭 키스 등등 거의 매회마다 키스신이 등장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소지섭과 김하늘이라는 두 선남선녀의 스킨쉽은 그 자체로 솔로들에게 환상을 제공하며 가슴 속에 판타지를 무럭무럭 성장하도록 만들었다. 소지섭과의 열정 키스, 여성이라면 다 해보고 싶을 것이다.
'장난스런 키스' 김현중-정소민 커플
김현중과 정소민도 소지섭, 김하늘 커플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많은 키스신과 베드신을 촬영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MBC TV '장난스런 키스'는 청소년 관람용이고, '로드넘버원'은 성인용 버전이라는 것이다.
까칠함 그 자체인 백승조(김현중)와 오하니(정소민)의 키스신에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옛다! 키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오하니는 백승조에게 안달이 난 여자아이였다. 자신말고는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 승조와 하니의 키스는 마치 승조의 봉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은 잦은 대신 핫하지 못하고 소프트했다. 입술만 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 후 그려진 귀여운 베드신을 보며 2-30대는 채널을 돌렸을지 몰라도 10대들은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치지 않았을까?
'아테나-전쟁의 여신' 정우성-수애 커플
사탕을 주고 받더니 이번엔 입술 깨물기다. '아이리스'에 이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야심작 SBS TV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키스는 꽤 파격적이었다. 아무래도 장안에 화제가 된 김태희, 이병헌의 사탕키스에 버금가는 키스신을 재현하려다 보니 높은 수위가 필요했을 것이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동이 트는 새벽 키스를 나누는 윤혜인(수애)과 이정우(정우성)의 키스신은 말 그대로 선남선녀의 키스였다. 액션녀로 거듭난 수애는 스킨십에서도 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다. 그녀가 정우성의 입술을 깨무는 순간 모든 남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입술을 깨물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의 키스는 사탕키스에 비해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성균관 스캔들' 박민영-박유천 커플
출연자 모두 스타덤에 등극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김윤희(박민영)과 이선준(박유천)의 알콩달콩 연애는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남자인 줄로만 알았던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느껴지는 선준의 안도감은 사랑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청자의 기대를 자극시켰다.
윤희가 선준에게 발 끝을 올려 키스를 하는 순간 전국의 모든 시청자들은 '꼴깍'침을 삼켰다. 이 설렘은 두 사람에 대한 오해로 불거지기도 했다. 열애설이 돈 박민영과 박유천의 열애가 사실이길 바라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었다.
이밖에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커플들이 많다. MBC TV '동이'의 최고 캐릭터였던 깨방정 숙종과 동이의 키스는 귀엽다 못해 코믹스러워보였다. 숙종이 입술에 뽀뽀를 하자 놀라던 동이의 표정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국민드라마의 전설을 탄생시킨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유진은 한꺼번에 두 남자와 키스신을 촬영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녀는 탁구인 윤시윤과 마준 역의 주원과 진한 키스를 나눴다. 여배우들의 특권, 부러우면 지는거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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