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건강

금연2년을 회고하며...

tkaudeotk 2012. 4. 20. 14:49


작성자: 미궁탈출 (금연732일)


2012-03-16 오전 11:15:13




대학 입학 후 
선배가 권해 준 '거북선'의 고소한 맛에 처음 빠지고,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서 사수가 권해 준 '솔'의 향긋한 맛에 더욱 취하며,
김정일이가 피웠다는 말에
호기심에서 피워 본 달콤한 맛의 '던힐'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금연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의 애연을 넘어 선 '집연 30년'.....

불륜의 끝은 이혼이고,
도박의 끝은 파산이며,
흡연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듯이
나 역시 그 누구나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정확히 2년전 이 시간 10시 30분,
던힐 담배 두 개피를 연달아 피우고 나서
가슴을 감싸안으며 쓰러진 후,

두 시간 동안 두 번의 혼수상태를 겪으며 혼자 사경을 헤매다가
다행히 아내에게 발견되어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그 곳에서 '급성심근경색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조치 후,

수술실에서 또 몇 번의 혼절을 겪으며
의사의 체념을 뒤로하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중환자실에서 바라 본 저녁놀이 왜 그리 예뻤는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차창을 통해 본 눈 내린 거리의 풍경이 왜 그리 아름다왔는지,
마치 다시 태어 난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자연의 선물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
나의 모든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금연은 물론이고
금주도 함께 하며,
운동과 더불어
채식 위주의 식생활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금연 한 달 동안 다섯 번이 넘는 흡연몽에,
아내가 꾼 것도 세 번이나 있었고
심지어는 아들마저 꾸었다고하니,
나의 흡연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깊숙하게 각인이 되어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루, 
이틀이 지나가고
또 한달이, 
그리고 1년이,
마침내 오늘까지 2년이,
고통 속에서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고통 뒤에 숨겨진
금연의 행복함은 더욱 달콤했기에 
이렇게 참으며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금길 동지 여러분!
저는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자발적으로 하고 계시는 것이므로
단 하루라도 성공하셨다면,
2년동안 금연한 저 보다도 더 의지가 강하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
서로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갑시다.

저 또한 
다음 목표인 1000일을 향하여 열심히 가겠습니다,

최소한 그 때 까지만이라도,
우리 함께 
금연의 길을 즐겁게 걸으며 가도록 합시다!

올 연말쯤,
1000일 달성 왕관아이콘을 획득하고 다시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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