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들게 만드는 레스토랑
전망 좋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식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와인을 주문할까?
레스토랑이란 손님에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최우선이다.
와인을 주문하는 간단한 일을 까다롭게 만들어,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는 격식이나 절차는 손님에게 부담을 줄뿐이다.
좋은 레스토랑이란 훈련된 웨이터의 도움으로, 모든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와인과 요리를 주문하고,
그 맛을 분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와인 주문
레스토랑에서 첫 번째로 지켜야 할 것은 왼쪽에 있는 빵 접시가 내 것이고,
오른쪽에 있는 물 잔과 와인 잔이 내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약 잘못하여 왼쪽에 있는 잔을 잡는다면 도미노 현상으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사자성어로 ‘좌빵우술’이라고 기억하면 된다.
와인을 주문할 때도 와인 리스트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웨이터 혹은 소믈리에(와인 웨이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또 좋아하는 스타일을 이야기하거나
가격위주로 “얼마짜리 범위로 주세요.”해도 잘못될 것이 없다.
만약 “좋은 와인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라고 말했다가 백만 원짜리 와인을 갖다 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이라도 레스토랑의 메뉴도 다 알 수 없으며,
더군다나 수십만 가지가 있는 와인은 더 모른다.
호스트 테이스팅
주문한 와인이 나오면 그 날의 호스트 즉, 와인을 시킨 사람(대개 돈을 낼 사람)이 먼저 맛을 보게 된다.
맛을 보는 목적은 이 와인을 손님에게 접대해도 좋은가 살펴보는 것이니까, 번거로우면 하지 않아도 좋다.
만약 맛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다른 와인으로 바꿔주도록 주문을 해야 하는데,
이때는 맛이 다르거나 없다는 이유가 아니고 와인이 부패되어 마시기 부적합 경우에만 해당되니까,
소믈리에도 수긍할만한 상태라야 한다.
맛이 괜찮다고 생각되면 고개를 끄떡이면 소믈리에는 와인을 따르기 시작한다.
차례를 정한다면,
주빈의 오른쪽 손님부터 와인을 따르는데 여자 손님의 잔을 먼저 채우고 나서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남자 손님의 잔에 따른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아까 맛을 보느라고 조금 따랐던 주빈의 잔을 채우게 된다.
글라스에 와인을 따를 때는 2/3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따르고 난 후 병을 들어 올릴 때 약간 비틀어서 최후의 한 방울이 잔 안으로 떨어지도록 하고,
혹시 식탁에 와인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을 경우는 바로 냅킨으로 닦아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빼낸 코르크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지만, 코르크 냄새를 맡아봐야 코르크 냄새만 날 뿐이다.
그것보다는 코르크가 충분히 젖어있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
젖어있지 않은 것은 병을 세워서 보관했다는 증거가 된다.
와인을 세워서 보관하면 코르크가 건조되어 공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은 한 손으로 따른다?
와인도 술이다. 상대방에게 실례가 안 되는 범위에서 행동하면 된다.
와인은 한 손으로 따른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 맞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
윗사람과 같이 마실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따라야지
와인은 한 손으로 따른다는 어설픈 격식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잔을 받을 때도 어려운 분이 따라 준다면 당연히 두 손으로 받아야 옳다.
그러나 웨이터가 따라준다면 그대로 가만히 앉아서 받고 고맙다는 말이나 눈인사 정도 하면 된다.
또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을 때는 잔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
똑같이 서양에서 온 맥주나 양주를 마실 때는 두 손으로 따르다가
와인은 한 손으로 따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와인은 즐거움을 주는 것
주문한 와인을 다 마시고, 다른 와인으로 주문한다면, 그에 따라 잔도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와인을 레스토랑에 가져 갈 경우는 ‘코르키지(Corkage)’라고 해서 병당 얼마씩 내는 것이 기본이다.
요즈음은 합리적으로 ‘글라스 차지(Glass charge)’를 받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렇게 맛있는 와인과 요리가 나왔고, 계산은 호스트가 할 것이고, 이제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레스토랑에서 요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즐겁게 마시고 먹는 것이 목적이다.
까다로운 격식이나 절차를 지키느라고 진정 와인과 요리의 맛을 느끼지 못하면 안 된다.
와인은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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