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입력 2012.02.27 17:17
GS25, 올 매출 작년보다 47% 늘어
호텔도 1만~2만원 저가메뉴 선보여
불황의 그림자가 도시락을 히트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액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호텔에서는 1만~2만원대 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ㆍGS25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 4곳이 지난해 판매한 도시락은 총 2930억여 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2010년 매출인 2560억원에 비해 14%나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도시락 평균 가격이 2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억1060여 개가 팔려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민 한 명이 편의점 도시락 2개를 사먹은 셈이다.
올해 들어 편의점 도시락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GS25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신장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도시락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그러나 삼각김밥에 밀리고 '싼 게 비지떡'이란 편견 속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회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출시 10여 년 만에 편의점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를 차지한 편의점 도시락은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09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89%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매년 2배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을 주요 소비하는 고객들은 20~30대 직장인ㆍ학생 등이다.
가격대도 2000~3000원으로 일반 식당가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편의점 업체는 도시락 무료 배달 등 주문 서비스를 선보이며
단체주문 건수도 두 자릿수 신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아 상품 외에도 금융ㆍ택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그 어떤 유통업태보다 소비자 생활과 밀접해 있다"며
"도시락 인기는 경기 불황 여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최근 편의점 도시락 주 고객층이
젊은층에서 노인층으로 옮겨 붙는 등 고령화 사회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호텔들도 도시락 인기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특급호텔들은 잇달아 1만~2만원대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판매하는 저녁 메뉴는 10만~15만원,
점심 메뉴는 5만~7만원이라는 점에 비쳐볼 때 파격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로 호텔을 찾는 사람이 감소한 게 이 같은 마케팅을 하는 주된 이유다.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객실 수요를 충당하는 반면
호텔 내 F&B(식사ㆍ음료) 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내국인들 발길이 줄면서
가격 경쟁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호텔들은 주변 직장인들 점심식사와 저녁 모임을 타깃으로 할인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르네상스서울 호텔은 다음달 31일까지 카페벤돔에서 '전통 서양식 특선'을 점심 메뉴로 선보인다.
가격은 1만9500원부터이며 요일마다 메뉴가 바뀐다.
월요일은 스튜 요리, 화요일은 카술레(Cassoulet), 수요일은 치킨파이 등이 제공된다.
특선 메뉴를 주문하면 하우스와인 1잔 또는 생맥주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세종호텔 피렌체에서는 2만원대 '프리미어 런치 세트'를 준비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을지로, 명동에 위치한 기업체 직원들이 이곳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가격은 메인 요리에 따라 달라진다. 양갈비 구이는 2만9000원,
안심 스테이크는 2만4500원, 연어 구이는 2만원이다.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디저트는 뷔페식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저녁 모임도 호텔에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로비 라운지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주류와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원더 아워'를 진행하고 있다.
1인당 2만5000원에 레드 와인 3종류, 화이트 와인 2종류, 스파클링 와인 2종류는 물론
생맥주, 막걸리 등을 마음대로 선택해 마실 수 있다.
파스타, 쇠고기 요리, 샐러드, 과일, 치즈 등 다양한 안주도 함께 제공된다.
그랜드힐튼 서울에서도 2만5000원에 '프라이빗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호텔 내 클럽 바발루에서는 4인 이상이 함께하면 1인당 2만5000원에 생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바 오크룸에서는 4월 말까지 '카베리 와인 뷔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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