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많이 사랑했나보다

tkaudeotk 2019. 10. 3. 09:14


많이 사랑했나 보다

아주 사랑했나 보다
무척 사랑했나 보다  

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많이
슬퍼하지 않으리라 자신했는데  

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그리
애달파 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는데  

요즘은 잠시라도 틈이 나면
그 사이로 그대가 비집고 들어온다  

어찌나 빠른지 순식간에 튀어나오고  

어찌나 날카로운지 순식간에 후비어 파고든다  

얇디얇은 시간의 틈마다
이렇게 쉴 새 없이 그대 졸졸 새어 나와  

견고하지 못한 내 마음마저
와장창 무너지면 나는 어찌하나  

무너져버린 내 마음 시간이 지나
더욱더 아프면 나는 어찌하나  

나는 어른이라도
여전히 내 마음을 잘 모르고  

나는 어른이라도
여전히 내 마음을 잘 다루지 못하나 보다  

-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中 ,오리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