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십일조 내려 번호표까지…'묻지마' 선교비 한 달에 10억

tkaudeotk 2017. 12. 29. 06:37






◀ 리포트 ▶

십일조 등록 신도만 60만 명 가까이 된다는 한 대형교회입니다.

일요일에는 오전 7시부터 저녁까지 7차례 예배가 이렇게 열립니다.

[조 모 씨/000교회 목사] "하나님은 십일조를 요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자에게는 하늘에서 축복이 쏟아져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교회 안에 설치된 은행 현금지급기는 4대, 예배가 끝나면 현급지급기 앞에 긴 줄이 생깁니다.

십일조를 낼 때도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합니다.

"347번 성도님"

이 교회의 내년 예산은 1248억 원, 그중 400억 원가량이 선교 명목으로 집행됩니다.

MBC가 확인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교회가 조 모 담임목사에게 한 명에게 지급한 선교비는 월 10억 원가량, 5년 동안 500억 원입니다.

모두 현금으로 세금은 물론 세무조사도 받지 않는 돈입니다.

하지만 일부 장로들만 참석한 연말 결산에서는 자료 배포도 없이 슬라이드만 보여주는 식으로 마무리돼 왔습니다.

이렇게 관련 자료를 남기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담임 목사 스스로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종교활동비 사용내역이 문제가 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2년치 자료를 빼고는 모두 폐기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담임목사가 퇴직할 때는 규정에도 없던 퇴직금 200억 원을 챙겨 갔습니다.

[000교회 바로 세우기 모임 기자회견 (2013년)] "이것이 교회입니까?

어떤 권력기관이 이런 기관이 있겠습니까?"

"나도 다른 교회 많이 다녀봤는데 그래도 000교회가 제일 나아…."

교회 측은 그동안 교회 내부의 일은 교회법에 의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은 일부 장로들의 주장일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어느 때보다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성장에 걸맞게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올해는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 되는 해입니다.

MBC뉴스 김주만입니다.

김주만기자 (zooman@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