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쓴 동시 한 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전라북도 교육청은 공식페이스북에 동시 한 장을 게시했다.
삐뚤빼뚤한 모양으로 한 자씩 적은 이 시는
지난해 전라북도 교육청 공모전 동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가장 받고 싶은 상’이다.
시 내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 짜증 섞인 투정에도 /
어김없이 차려지는 / 당연하게 생각되는 /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 받을 수 있는 상 /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 말 한마디 안 해도 / 되는 그런 상 /
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 주름진 엄마의 손을 /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 이제는 받지 못할 상 /
앞에 앉아 홀로 / 되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 “엄마, 고마웠어요” /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엄마상 /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 상을 차려 드릴게요 /
엄마가 좋아했던 / 반찬들로만 /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엄마 얼굴 (상)”이다.
이 시의 주인공에겐 아픈 사연이 있다.
바로 학생의 어머니가 암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것.
학생을 지도했던 유현 교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생이 쓴 슬픈 시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도하면서 나도 그런 감정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듣고 시를 읽은 누리꾼들은
“어머니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된다”
“어리지만 속 깊은 아이의 마음이 전달된다”등 감동적이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전라북도 교육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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