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3가지 방법/
직접 사람 만나 웃고 대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뚝’/
금주·금연보다 수명 연장/독서 등 취미활동 ‘끝’ 있지만
SNS·온라인 뉴스·이메일 등/인간의 ‘정지신호’ 무디게 해/
행복한 건지 타인과 비교/무기력감·우울감의 원천/
소속·목적서 의미 찾아야
로봇도 인공지능(AI)도 아니었지만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폐막한 ‘2017 TED’에서
청중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강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법이지만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세 가지 인생의 방식이 TED에서 소개됐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방식은 심리학자 수전 핑커가 제안한 ‘얼굴 마주보기’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간접적 접촉이 아니라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
담배, 음주를 줄이는 것보다 수명을 연장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친구들과 교류하는 횟수가 남성보다 많은 여성이 6년 정도 평균 수명이 긴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눈을 마주치거나 악수하는 행위,
웃거나 손뼉을 치는 것만으로도 코르티손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핑커는
“사람을 만나는 건 놀라운 효과를 보이지만 전체 인류의 4분의 1은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 힘들어한다”며
“교류를 늘리는 건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애덤 알터 교수는
휴가 중 이메일 수신을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한 독일 회사를 사례로 들며 강연을 시작했다.
청중의 큰 박수를 이끌어낸 그는 이메일을 포함해 SNS, 온라인뉴스 등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행복감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기술들이 ‘정지 신호’(stopping cues)라고 불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습성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책을 읽는 등의 취미 활동에는 ‘끝’이 있지만
스마트폰은 우리가 언제 이런 행위를 멈춰야 하는지 선택하기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녁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주말에는 비행모드로 전환하는 등 기계와 멀어지는 규칙을 정한 사람들이
삶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의미의 힘”(The Power of Meaning)의 작가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는
“행복을 찾지 말라”는 도발적인 주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수백명의 사람을 인터뷰한 결과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행복한 상황인지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이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더 중요한 건 삶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찾게 해주는 ‘소속’(belonging), ‘목적’(purpose),
‘초월’(transcendence), ‘이야기하기’(storytelling)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은 친구나 가족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매일 같은 가게에서 신문을 사는 사람과 가게 주인 사이에서도 이런 감정이 관찰된다.
목적은 무언가를 타인에게 주는 것으로 직업은 물론 양육과 같은 일을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아울러 예술작품을 보거나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흠뻑 빠져드는 경험을 초월이라고 정의한 뒤 이를 통해 인간이 전체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돼
좀 더 관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하기는 당신 인생을 편집하고 해석해 언제든 타인에게 전달할 준비를 하는 것이고
이는 소속과 목적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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