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구교 화해·통합의 시간" 종교개혁 500년기념식

tkaudeotk 2016. 11. 1. 16:47


교황, 루터교 등 스웨덴 룬드서 기념행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스웨덴 남부 룬드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 AFP=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독교 대분열을 낳은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신·구교 간 갈등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종파 간 통합을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박2일 스웨덴 방문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현지시간) 스웨덴 남부도시 말뫼와 룬드를 방문해 

루터교세계연맹(LWF)을 비롯한 다른 개신교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룬드 미사에서 "우리는 사랑과 정직으로 과거를 직시해야 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의 수도사 마틴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 교회문에 

당시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와 면죄부 판매 등 부조리를 담은 95개 반박문을 써 붙이며 

프로테스탄트 신교 탄생을 이끌어낸 지 500년이 되는 날을 한해 앞두고 이뤄졌다.

이날은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간 '화해의 대화' 5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개혁으로 교회의 삶 내부에 신성한 성서의 중요성이 부각됐음을 인정한다"고 루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교황은 "우리 사이에 놓인 분열의 거리에 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스웨덴 방문에 앞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았던 논쟁과 불화에서 나아가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개선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독교 통합의 중요성을 재차 호소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무니브 유난 루터교세계연맹(LWF)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서 관계개선을 약속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 AFP=뉴스1


이날 행사를 주관한 마틴 융계 LWF 사무총장도 

"오늘은 가톨릭과 루터교가 갈등과 분열로 변색된 과거에 거리를 둘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며 

"분열보다 통합의 힘이 더 강함에 감사한다. 우리는 같은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왔다"고 밝혔다.


무니브 유난 LWF 의장은 신구교 간에 교리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접을 언급하며 
"급진주의가 전 세계에 만연한 이때, 우리는 이같은 공통행사를 통해 통합의 신호를 보내며, 
종교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설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 교황과 유난 의장은 가톨릭과 루터교 간 관계증진을 약속하는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한편 이날 말뫼에서는 인도주의적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의 주교가 함께 참석해 시리아 평화를 위한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news1.kr  손미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