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중·고교생 6만8043명 질병관리본부서 조사
"요즘 10대들 사귄다는 말은 성관계도 가능하단 의미"
"콘돔 사고 싶어도 눈치 보여… 절반이 피임않고 관계"
어른들은 모른다,
지난해 방영된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한 장면. 드라마 초반, 모범적인 고등학생 남녀가 연애를 하다가 성관계를 맺고,
여학생이 임신을 하면서 시작한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중·고교 재학 중인 청소년(만 13~18세) 6만8043명을 대상으로 한 '2016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서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로 체감하는 건 5%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한다.
'더 테이블'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남자 고등학생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10명 모두 '집'과 '멀티방'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중·고교생이 데이트 장소로 애용하는 ‘멀티방’.인터넷 캡처
무조건 No? 그릇된 성지식 바로잡아야
대부분의 중·고교는 청소년 간 성적 접촉이나 성관계를 금지한다. 이성 교제를 아예 막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한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이성교제를 시작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중학생 때부터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연애를 하는 이들을 '아이'로만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性)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주고 안전한 관계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심층 인터뷰에 응한 10명은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대답했지만,
콘돔을 "매번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사용해봤다"는 한명의 응답자는 콘돔을 지하철 자판기에서 뽑았다.
"콘돔을 사고 싶어도 편의점에 들어가면 눈치가 보여 살 수가 없다"고 했다.
'2016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서도 성관계를 한 청소년 중 피임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박은철 연세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2015년 12월 발표한 논문 '청소년의 성병감염과 첫 성경험 나이'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7.3%가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
피임, 성병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 말고도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청소년 성상담가 박윤애씨는 "인터넷과 음란물을 통해 습득한 잘못된 성지식과 성인식을 바로잡아주는 게 가장 절실하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성관계가 어떤 역할이나 의미를 갖는지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여자 고등학교 교사인 박혜연(가명·36)씨는
"여학생들이 아파트 비상구, 독서실 같은 데서 성관계를 하다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첫 성관계를 한 계기에 대해 '싫다고 하면 남자친구가 안 좋아할까봐'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애를 하고 상대를 좋아하면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자녀의 이성교제 관심 갖는 부모도 늘어
전문가들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이성교제와 육체적 관계를 금지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2013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성교제 찬성'에 76%가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성교제의 시작 연령이 어려지고 광범위해지면서,
비틀스는 "당신들에게 필요한 건 오직 사랑"이라고 노래했다.
http://news.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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