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에 빠졌어요

tkaudeotk 2015. 10. 2. 10:53

- 지리산 2박3일 종주 마친 독일인 안네 슈완트케


독일 대학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한 안네 슈완트케(Anne Schwandke, 26세)는 

북한산,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등 한국의 명산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에 빠진 독일인이다. 

벌써 4번째 한국을 방문한 안네는 약 2주간의 길지 않은 이번 여행에서 2박 3일 코스의 지리산 종주에도 성공했다.


“노고단~연하천~장터목~천왕봉 코스로 산행을 했어요. 

날씨도 좋았고, 무엇보다 산행 내내 펼쳐지는 지리산의 산세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 한국을 사랑해 벌써 4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안네 슈완트케 씨. 사진 양계탁 기자


안네는 분단과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인답게 한국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한국 여행을 결심한다. 

미성년인 여자의 몸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니 부모님의 걱정이 컸지만 

여행과 등산을 좋아해 진취적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당시 약 5주 간 전국을 여행하며 한국의 산하에 반한 안네는 결국 2010년 다시 한국에 돌아왔고 

일년 간 베이비시터를 하며 여행과 한국어 공부를 병행했다.

“한국에서 다시 독일로 돌아가면 그렇게 한국이 그리울 수가 없어요. 

결국 교환학생을 신청해 2012년부터 일년 간 수원의 경기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2014년 평양 방문 당시 만수대의 김일성,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안네는 북한산 원효봉 치마바위 리지도 경험했다

김정일 부자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 중인 안네.


안네의 한국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을 알면 알수록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결국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다. 

평양, 사리원, 개성 3곳을 여행하면서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도 많이 봤다는 안네는 

“남한과 북한이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많은 한국인들은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지 않더라고요. 
외국인인 제가 오히려 북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많아요. 
통일하면 따라오는 사회적인 문제들 때문에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요. 
독일 역시 통일 이후 많은 문제들이 생겼고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전보다 더 강한 나라가 됐잖아요. 
통일을 통해 얻어지는 장점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대학 전공까지 아시아학으로 결정한 안네는 이번 여행을 끝내고 독일로 돌아가 석사과정에 들어간다. 
기회가 되면 한국 대학에서도 꼭 공부해 한국의 통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안네. 
그녀의 한국사랑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2박3일 코스로  지리산 종주에 성공한 안네는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산행 중 만난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는 안네의 장난스러운 모습.


김경선 기자 skysuny@outdo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