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죠.
그런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생활을 하면
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잦은 회식과 지나친 음주, 운동을 멀리하는 생활이 주로 유발하는 지방간.
하지만 술을 먹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지방간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맥주 몇 잔 정도가 전부인 김진혁 씨도 얼마 전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진혁, 회사원 (32세)]
"사무직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제가 술을 안 마셔서 지방간은 남의 일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방간이 검진 결과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른바 비알코올성 지방간인데 무엇보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방식이 원인입니다.
강북삼성병원이 13만 명을 대상으로, 운동량과 앉아 있는 시간을 지방간 발병 가능성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운동량만 비교했더니 운동을 열심히 하는 그룹이 하지 않는 그룹보다 지방간 발병 가능성이 20% 낮았습니다.
운동도 하지 않고 10시간 이상 오래 앉아 있는 그룹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5시간 미만 앉아 있는 그룹을 비교했더니
지방간 발병 가능성이 무려 36% 차이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오래 앉아있는 사람은 어떨까요?
놀랍게도 운동을 열심히 해도 오래 앉아 있으면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10시간 이상 오래 앉아 있으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더라도 5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보다 지방간의 위험성이 9% 더 높다는 것입니다.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오랫동안 앉아 계시게 되면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복부 비만이라든지 근육량 감소 같은 것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지방 분해에 장애가 생겨서…."
따라서 업무 중 짧게라도 일어나서 움직이는 습관을 키우고, 가능하다면 서서 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되도록 서서 있는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의자가 우리를 죽인다"라는 제목으로 간 분야 국제 권위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에 실렸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건강길라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피린, 암세포 전이까지 억제 '대장∙위∙식도암 발병률↓'…'부작용 주의' (0) | 2015.10.11 |
---|---|
건강한 심장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0) | 2015.09.24 |
'보상심리'의 함정.. 운동해도 살 안 빠지는 이유 (0) | 2015.09.03 |
"혈당 높이는 식사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3배" (0) | 2015.08.28 |
옆으로 자면 치매 예방에 도움 (0) | 201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