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한 봉지에 '설탕 두 스푼'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 당류 최다 함유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는 카페인 많아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시중에서 유통되는 커피믹스 제품 한 봉지당 평균 5.7g의 당류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한 스푼이 대략 2.5g인 것을 감안하면 커피믹스 한 봉지에 두 스푼 이상의 설탕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커피믹스 품질 비교정보'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구매 비중이 높은 6개사· 12개 커피믹스 제품의 △카페인 함량 △당류 △열량 △총지방·포화지방 

△관능검사(소비자 인식도 조사) △표지실태 등을 살펴본 결과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좌)와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믹스 한 봉지당(약 12g)당 당류 함유량은 4.9∼7.0g에 달했다. 

평균 당류 함량은 5.7g로, 커피믹스 한 봉지의 절반 가량이 설탕이었다. 이는 설탕 두 스푼이 넘는 양이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서(026960)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로 한 봉지당 7.0g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이 커피믹스의 경우 하루 2잔만 마셔도 WHO 당류 1일 섭취권고량(50g)의 30%를 섭취하게 된다.

커피믹스 한 봉지당 평균 카페인 함유량은 52.2㎎에 달했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77.2㎎ 함유된 이마트의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였다. 

이 커피픽스의 경우 하루 2잔을 마시면 우리나라 1일 최대 섭취권고량(400mg)의 약 40%를 섭취하는 셈이다.

김제란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당류의 과다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카페인 과다섭취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킨다"며 

"커피믹스의 마시는 잔 수나 설탕 양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대상 12개 커피믹스 제품 중 당류·카페인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은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경우 당류 함량이 표시치의 120%를 초과하는 등 제공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커피믹스는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없어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한계가 있다"며 

"안전한 카페인 섭취 및 당류의 과다섭취 주의 유도를 위해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커피믹스에 열량 및 당류 함량 등에 대한 영양성분 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3.0%에 달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