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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용평리조트 이르면 연내 상장

tkaudeotk 2014. 6. 5. 16:59


통일교 용평리조트 이르면 연내 상장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시설확대 자금조달…KTX 개통되는 부동산 장부가만 6000억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재단)이 비상장 자회사 형태로 보유한 용평리조트를 증시에 상장한다. 
용평리조트는 통일교 재단이 2003년에 19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스키 리조트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재단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기업집단인 통일그룹을 총괄하는 법인이다. 
☞ 관련기사 [단독]베일의 통일그룹, 리조트·레저 그룹 개편 가속화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일교 재단은 
용평리조트 IPO(기업공개) 실무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KDB대우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확정했다. 
재단은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용평리조트의 코스피시장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통일교 재단이 49.99%, 통일그룹 계열사인 선원건설과 세계일보가 각 13.68%, 12.59%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동계올림픽 주요종목인 알파인스키가 용평리조트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국제적인 지명도 상승과 더불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017년 하반기에 원주와 강릉을 잇는 KTX가 개통할 예정이라는 점도 호재다.

용평리조트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섰다. 
앞으로 추가로 들어갈 투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평리조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7000억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수혜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클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최대 1조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조트가 보유한 넓은 토지와 건물 등 자산가치가 기업 가치평가에서 중요한 변수인데 
이 자산들의 가격이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총계는 7346억원이고 이 중 토지자산이 3482억원, 건물자산이 2573억원이었다.

쌍용그룹 소유였던 용평리조트는 1975년에 개장한 이후
김석원 전 회장 등 쌍용 오너일가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자회사로 손꼽혔다.
하지만 심각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1997년에 용평리조트를 매물로 내놨고 통일교 재단이 2003년에 19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당시 용평리조트는 시가가 5000억~6000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어 매매가가 헐값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해 이 사업에 섣불리 뛰어들 기업이 많지 않았다.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1963년에 통일그룹을 세우고 
1980~1990년대에 방위산업과 기계·자동차부품·화학업종에 진출해 재계 30위권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계열사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으면서 재계 순위가 70~80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 통일그룹은 건설과 자동차부품 등의 계열사를 처분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넓은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리조트 사업을 그룹의 주력분야로 삼기로 하고 용평리조트를 사들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용평리조트는 통일교 재단에 인수된 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가 2011년 이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김남희 기자                       http://ww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