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兆후 15년만에 두배로… 국민 1명 年 72개 먹어]
2000년대 웰빙바람 타고 정체… 새 제품 혁신으로 위기 돌파
전세계 소비량 1014억개 넘어… 해외시장서 가파른 성장세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에 라면이 선보인 지 50년 만이다.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농심은 지난해 전체 우리나라 라면 시장 매출액이
2012년(1조9800억원)보다 1.5% 정도 성장한 약 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농심 최성호 상무는
"세계에서 소비되는 라면도 2012년에 사상 최초로 1000억개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 라면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가공식품 분야에서 우유 시장(약 1조8000억원)이나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醬)류 시장(약 1조원 미만)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라면이 '국민 식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한 사람당 1년에 라면 72개 소비
한국인이 라면을 처음 맛본 것은 1963년 9월 15일, 삼양식품이 '삼양라면'을 개당 10원에 판매하면서부터다.
1970년 100억원대이던 국내 라면 시장은 1980년대 급성장했다.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등 지금도 잘 팔리는 농심 제품들이 당시 탄생했다.
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을 거쳐 1990년 49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라면 시장은
1998년 처음 1조원 고지에 올랐고 15년 만에 다시 2배로 커졌다.
업계 판도도 달라졌다. 후발 주자인 농심은 20년 넘게 1위를 지키던 삼양식품을 1980년대 중반 추월했다.
농심은 지금까지 국내 라면 시장의 절대 강자(2013년 시장점유율 66.5%)이다.
1987년 라면 사업에 뛰어든 오뚜기는 '참깨라면' 등의 인기로 시장 점유율을 13.5%로 끌어올리며 지난해 처음 2위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이 오뚜기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4위는 팔도이다.
전 세계에서 연간 소비되는 라면은 1014억개(2012년 기준)가 넘는다.
이 중 중국(홍콩 포함·연간 440억개)이 최대 시장이다. 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35억개)은 중국의 10% 미만이다.
하지만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는 한국이 72개로 세계 1위다.
◇해외 공략 성공하면 한국 라면 업계 '대중흥'
라면 시장은 국내에서 2000년대 중반 정체기를 맞았다.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웰빙 바람이 국민 식생활에 변화를 가져와 라면이 식탁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라면 업계는 새로운 '스타일'의 라면 개발에 매진했으며,
이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1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꼬꼬면'(팔도),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 같은 하얀 국물 라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사용자 스스로 개발한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가 라면 시장을 키웠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드는 '짜파구리', 팔도 비빔면에 골뱅이를 첨가한 '골빔면' 등이 모디슈머의 성공 사례이다.
최근에는 '불닭볶음면'(삼양식품) 같은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라면 4사(社)가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끊임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성장 폭이 가파른 해외 시장까지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국 라면 업계는 제2의 중흥기(中興期)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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