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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운패딩 가격 '불편한 진실'

tkaudeotk 2013. 10. 24. 10:07

 

 

 

<앵커>
까칠한 현장 취재기자들이  똑소리 나게 따져보는 <까칠한 똑기자> 산업부 최서우 기자, 연결합니다. 

최기자 오늘 어떤 소식 준비했나요?

<기자>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미리 겨울용 다운패딩제품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요즘 겨울이 길어지고 또 추워지면서 아웃도어업체들의 한 해 장사는 겨울 다운 패딩을 얼마나 파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9월부터 업체들은 한겨울용 다운패딩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겨울 대목 장사에 나섰는데요.

제가 어제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을 직접 돌아다녀 봤습니다.

매장 관계자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은준식 / 캐내디언 구스 매니저 : 겨울이 길어지고 추워지면서 미리 가을부터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인기제품의 경우 벌써부터 판매가 된 상황입니다.]

<앵커>
과거 '등골 브레이커' 등 다운패딩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잘 팔리나는 것 같은데요.

올해도 업체들이 다운패딩 가격 인상했겠죠?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대부분 업체들은 지난 7월 이후 다운 제품 가격을 5%~10% 가량 인상했습니다.

가장 먼저 다운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건 코오롱스포츠인데요.

지난 7월 가격발표와 동시에 여름철 선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코오롱스포츠의 올해 다운 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49만 4천 6백원으로 지난해 보다 8% 상승했습니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해인 2012년에 다운판매 가격을 20% 넘게 인상했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 인상폭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블랙야크의 경우도 올해 다운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40만 5천원인데 지난 해보다 5% 올랐습니다.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는 제품 사양 변경 없는 경우 제품 가격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말장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노스페이스 제품 가운데 지난 해와 제품 사양이 동일한 제품은 대표 제품인 '히말라얀 파카' 모델 하나 뿐 입니다.

참고로 이 제품 가격은 79만원과 85만원짜리 두 가지입니다.

노스페이스 역시 대부분 제품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격을 해마다 인상했다고 보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업체들의 다운제품 평균가격에 비해

실제 소비자가 매장에서 체감하는 가격대는 훨씬 비싸다는 겁니다.

요즘 소비자들의 다운제품 구매 패턴이 고가제품군인 헤비 다운,

즉 솜털과 깃털이 많이 들어간 혹한기용 제품쪽으로 많이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적어도 60만원대 이상이고요. 일부 모델은 1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 얘기를 들어보시죠.

[곽 현 (27) / 서울시 강동구 :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죠.

한 번 사서 오래입자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비싼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부담되죠.]

<앵커>
아웃도어 업체들은 원재료값이 많이 올라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다운제품 가운데 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역시 거위솜털이나 깃털 등 다운가격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운수요가 증가해서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른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올해 출시된 겨울 다운패딩 상품은 이미 지난 해 제작 주문이 들어간 후

 해외공장 생산을 거쳐 올 상반기에 이미 국내로 입고를 마무리합니다.

업체별로 주문량이나 주문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다운제품 인상분을 실제 제품에 얼만큼,

그리고 언제 적용해야 적절한지 불명확합니다.

원자재값 상승률에 비해 제품 가격 상승폭을 자제했다는 업체쪽 설명을 그대로 수용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앵커>
일단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소비자가 가격을 수용해야 되는 상황인데,

비싼 다운제품에 고객들을 위한 제품 정보가 제대로 기재안 된 경우도 많다고요?

<기자>
다운제품은 뭐니뭐니해도 옷안에 들어간 솜털이나 깃털같은 충전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충전재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거위에서 추출되는 솜털인 구스다운은 날씨가 추운 북유럽산, 그 중에도 헝가리산이 가장 비싼 편입니다.

같은 유럽산이라도 국가별 산지에 따라 다운 원가도 천차만별이죠.

하지만, 값비싼 다운제품에 충전재의 원산지가 국가별로 명확히 표기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막말로 유럽산 충전재에다 값싼 중국산 다운 충전재를 섞어 팔아도 소비자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김 앵커 혹시 요새 없어서 못 판단다는 '캐나디언 구스'라는 아웃도어브랜드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젊은층 사이에서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죠. 왠만한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넘던데요?

<최서우>
이 브랜드 이름만 들어보면 당연히 캐나다산 거위털이 들어가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실제 매장에 팔리는 제품은 거위털보다 단가가 낮은 덕다운, 즉 오리털을 충전재로 쓰는 대다수입니다.

180만원대에 달하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거위털이 들어가는데,

 제가 주위에 물어보니 이걸 아는 소비자가 별로 없더군요.

<앵커>
겨울철 다운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싸면 무조건 품질이 좋겠거니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소비자들이 참고할만한 또 다른 건 없나요?

<기자>
혹시 다운패딩 제품 팔 끝에 700이나 800 등 숫자 적혀 있는 것 보신 적 있나요?

<앵커>
예 본 것 같아요. 숫자가 높을 수록 비싸잖아요?

<최서우>
네, 필파워라고 다운제품을 구겼을때 원상태로 펴지는 복원력을 표기한 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숫자가 높으면 구겼다가 펴지는 속도가 빠른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 소비자들은 필파워를 단위 면적당 충전재의 밀도라고 알고 있어요.

숫자가 높을수록 다운이 많이 들어가니 당연히 비싸고 따뜻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복원력이 좋다고 꼭 충전재가 많이 들어간 건 아니라는 것도 제품구매시 참고하셔야 할 겁니다. 

 

  

 

 

최서우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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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한국경제TV 기자, 건설부동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