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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탐구 | ‘세계인’ 문선명의 길② - 세계의 소외된 이웃에게 ‘ 참사랑’을 심다

tkaudeotk 2014. 10. 6. 15:24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다양한 여성평화운동 전개해 글로벌 여성지도자로 자리매김…

2월 12일 기원절 앞두고 문선명 총재의 유업 계승사업도 진두지휘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文鮮明) 총재(1920~2012)는 평화세계 실현에 앞장선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문 총재가 꿈꾼 ‘초종교·초국가 평화세계’ 건설의 가장 큰 조력자는 역시 그의 부인이자 통일교 공동창시자인 한학자 총재다. 

한 총재는 문 총재를 그림자처럼 내조하며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평화운동을 주도해왔다. 

문 총재의 일생과 통일교의 역사에서 한 총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세계 종교계의 이목이 일본으로 쏠렸다. 

문선명 총재의 뒤를 이은 한학자 총재가 일본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일교회 일본선교 55주년 기념행사’가 그것인데, 한 총재는 10월 14~22일까지 

일본의 5개 지역(삿포로·도쿄·나고야·나가노·고베)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 행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과 한 총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문선명 총재 사후 불거진 자녀간의 후계 구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과 

대외활동으로 ‘한학자 총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점이다.

한학자 총재가 불과 1년 사이에 가정연합을 안정화하고 전세계 통일그룹을 정비해서 이끌 수 있는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무엇보다도 한 총재가 오랫동안 문 총재를 내조하며 ‘평화세계 구현’을 위해 헌신해온 삶과 업적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한학자 총재는 문 총재와 함께 인류구원과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평생을 같이해온 동역자다. 

문 총재가 1990년 여성시대 도래를 선포하면서 한 총재를 통일교회 제2대 교주로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문 총재는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여성운동의 책무를 한 총재에게 일임했다. 

한 총재가 1992년 이후 세계 곳곳을 하루 한 나라씩 강행군하면서 1천 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여성평화지도자로 자리매김한 것도

 평화세계를 추구하는 통일교회 이상과 맞닿아 있다.”

한학자 총재는 가정연합 지도자이지만 그의 의식세계는 국가와 종파를 뛰어넘는다. 

종파적 테두리 안에서는 이기심을 극복할 수 없고, 세계평화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그의 의식세계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가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안주 출생인 한학자 총재는 독실한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부모님과 외할머니와 함께 기독교 신령교단에 열심히 예배를 다니고, 전도하러 다녔다. 

6세 때쯤 6·25전쟁 당시 어머니와 외할머니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육군본부 의무장교로 복무하고 있던 외삼촌(홍순정·현재 92세)을 찾아나선 것이다.

한 총재는 월남 후 천주교에서 설립한 간호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등학교에 갈 무렵엔 거리마다 전쟁으로 부상자가 넘쳐났다. 전쟁고아와 아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병이 나더라도 제때 치료받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들이 너무 불쌍했다.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간호학교에 들어간 것이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독실한 신앙심과 자애심을 갖고 있지만, 평범한 삶을 살던 한 총재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문선명 총재와 결혼하면서부터다. 

한 총재는 1960년 3월 27일 약혼식에 이어 4월 11일에 문선명 총재와 결혼했다.

평화세계 실현에 매진한 동역자

한 총재는 ‘통일교회의 어머니’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희생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 총재의 말처럼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여느 결혼생활처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 총재는 결혼 후 3년간 친정어머니를 볼 수 없었고, 친척들과도 관계를 끊어야 했다. 

‘통일교회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친정 식구들과 사사로운 정에 빠져서는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 총재는 자신의 삶을 ‘바다와 닮았다’고 말한다.

 “바다는 하늘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이 있고, 하늘과 하나돼 하늘 빛과 닮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의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고, 모든 생명을 잉태한다. 

잔잔한 바다는 겉에선 평온하지만, 수천 미터 깊은 속에는 대양을 움직이는 거대한 물줄기(흑조)가 도도히 흐른다. 

한번 격랑이 일면 쓰나미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깊은 바닷속의 소용돌이를 보지 못한다. 

내 생애가 이렇게 전개돼왔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섭리의 중심에서 나만이 알고 있는 말할 수 없는 사연이 많다. 

나는 그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타고 넘으면서 승리하고, 세계평화의 성업을 이루는 데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한 총재는 하늘의 뜻을 위해서라면 ‘절대신앙·절대사랑·절대복종’의 신조로 생활해왔다. 

그러면서 교회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빈틈없이 해냈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문 총재에게 보조를 맞추느라 평생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헐벗은 사람을 보면 옷을 사주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밥을 사줬다. 

집에 선물이 들어오면 풀어보지도 않고 남한테 주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런 자애심이 문 총재의 평화세계 구현에 긍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어린 시절부터의 남다른 성장과정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한 총재는 유독 남을 돕는 일에 깊은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종교계가 한 총재의 삶과 업적을 ‘봉사’, ‘여성운동’, ‘평화’라는 키워드로 요약하는 것도 그래서다. 

특히 봉사를 통한 ‘참사랑’ 실천을 강조했다.

한 총재는 1979년 국제구호재단을 처음 만들어 아프리카 자이레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같은 나라를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1992년부터는 국제 봉사활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그해 4월 10일 창설한 세계평화여성연합(이하 여성연합)을 통해서다. 

유엔 등록 NGO인 여성연합은 참가정, 건전한 도덕 사회, 여성의 참사랑 정신에 기초를 두고 세계평화운동을 전개하는 여성단체이다.

 여성연합은 현재 194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NGO 단체로 성장했다.

1994년 한 총재가 세운 자원봉사단체인 ‘(사)자원봉사 애원’도 큰 역할을 했다. 

한 총재는 애원을 창립하며 “자원봉사는 남을 위해서 스스로 이루는 참사랑의 실천”이라며 

“추위에 떠는 이웃에게 양말 한 켤레를 정성껏 신기는 것, 때로는 생면부지의 남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는 것이 참사랑”이라고 말했다.



‘참사랑’ 실천해 세계평화에도 기여

애원은 당시로는 이례적으로 세분화된 봉사단을 구성해 ‘맞춤형 봉사’를 펼쳤다. 

무료급식·남북통일·도서·기술 및 노력봉사·물품·장학·문화예술·장애인 복지·좋은 환경 만들기·도서 벽지학교 돕기·

국제 구호·농어촌 돕기·참가정 만들기·민속체육·소년소녀 가장 돕기·무료진료·불우이웃돕기 등 

18개 분야로 이뤄진 봉사단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폈다.

애원의 봉사활동은 해외에서 더욱 빛이 났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구호활동과 문화예술복지 활동을 폈으며,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한 총재의 궁극적 목표는 ‘평화세계의 구현’이었다. 

한 총재는 특히 모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평화운동을 펼쳐 세계 각국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 세계 빈곤국가나 분쟁국가 등을 보살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한 총재가 지난해 말 일본 순회 강연에서도 ‘모성의 리더십으로 평화세계를 이루자’고 강조한 것이나, 

1992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세계 113개 도시에서 열린 ‘세계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회에서

 여성들이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을 호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총재는 특히 남성 중심의 힘의 논리를 사랑의 논리로 대체할 것을 주창하기도 했다.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한 총재가 이끌어온 여성단체는 종교에 기반을 두고 사랑으로 평화세계를 열어가는 운동을 펼친다”며 

“가정을 깨고 뛰쳐나오는 여성해방이 아니라 참된 가정을 지키며 사랑을 실천하는 여성운동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학자 총재는 그동안 가정연합의 해외 선교활동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가정연합는 1997년부터 전 세계 160개국에 1600명의 선교사를 보내 본격적인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이들 선교사를 보살피는 일은 한 총재의 몫이었다. 

이들은 사재를 털어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오지에서 빈민구제·교육사업·기술이전 등 100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학자 총재는 문 총재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비전 2020’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 2020’이란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회 정비와 교세 확장을 통해 

가정연합을 명실상부한 세계적 종교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 총재는 올해 초 열린 신년 훈독회에서 2014년부터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나아갈 표어를

 ‘창조주 하늘부모님을 닮은 참사랑을 실천하는 천일국의 참주인이 되자!’로 선포하며

 중단 없는 전진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한 총재는 먼저 가정연합 조직을 젊고 유능한 2세들로 교체해나가고 있다. 

가정연합 창립 이래 60년 동안 1세가 맡아오던 한국회장 자리를 최근 2세 유경석(50) 씨에게 맡김으로써 ‘2세 시대’를 열었다.

‘비전 2020’을 통해 가정연합을 고 힘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목이다.


교체로 ‘중단 없는 전진’

문선명 총재가 생전에 강조했던 인재양성을 위한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문 총재는 “나는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리더가 나오길 소망한다. 

유엔을 이끄는 정치 리더가 나오고, 분쟁을 막는 외교 리더가 나오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 같은 구원의 리더가 나오길 바란다”며

 항상 인재의 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2월 20일 출범한 원모평화재단이다.

 이 재단은 문 총재의 평화사상을 기리고 국제평화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사회공헌단체다. 

한 총재는 재단의 출범식에서 “원모평애재단은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구실을 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장을 열어가는 공익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재단은 첫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장학생 745명을 선발해 40억 원 규모의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사회봉사상도 수여했다. 

2월에는 국내 350명, 해외 650명 등 1천명에게 85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특히, 문 총재의 초종교·초국가·초인종적 사상과 인류평화를 위해 펼쳐온 사랑·봉사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5년 성화 3주기에 첫 시상을 목표로 ‘선학평화상’을 제정할 예정이다. 

선학평화상은 세계평화를 위해 힘쓴 개인이나 단체, 혹은 지역 등에 수여된다. 

이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살았던 문 총재의 유지가 큰 바탕이 됐다.

한 총재는 원모평애재단의 출범과 더불어 문 총재를 추모하는 뜻으로 

전 세계에서 답지한 500억 원과 문 총재가 사용하던 헬기 판매대금 등 총 1100억 원을 재단의 기금으로 출연했다. 

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뜻있는 사람들의 기부금을 모아 기금 규모를 더욱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모평애재단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위대한 약속 미래를 위한 1% 선한 나눔운동’을 전개한다. 

또한 신도들의 기부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동안 문 총재와 뜻을 같이하며 평화운동을 펼쳐온 각국 지도자와 재단 비전에 동의하는 일반인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방침이다.

가정연합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오는 2월 12일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리는 기원절 1주년 기념행사가 그것이다. 

이날 행사는 세계 지도자와 중심 신도 2만5천여 명이 참석해 문선명 총재의 업적과 삶을 기리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다.

한 총재는 이 자리에서 문 총재의 유업 중 하나인 ‘천일국 경전’ 편찬사업을 마무리하고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문 총재와 한 총재의 생애와 실적을 담은 <참부모경>을 이번 기원절에 봉정하게 된다. 

가정연합은 앞서 문 총재의 평생에 걸친 어록을 13편(하나님·참사랑·참가정 등)으로 나눈 <천성경> 증보판과 

전 분야에 걸친 공개 강연문 180여 편을 수록한 <평화경>을 선보였다. 

참부모님 생애박물관(가칭) 추진위원회 출범식도 갖는다. 이는 문 총재와 한 총재의 평화운동을 비롯해 

한평생 남긴 수많은 업적을 정리, 후세들에게 삶의 지표로 삼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한학자 총재를 보면 한국여성의 대표일 뿐 아니라 세계에도 자랑스러운 여성이다. 

한학자 총재가 없었다면 문선명 총재가 자기역할을 다 하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총재가 남긴 세계평화운동과 인류 구제사업은 한 총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한 총재는 가정연합을 ‘생활종교’, ‘실천종교’로 뿌리내리는 데 노력한다고 한다.

 그 바탕은 인류 사랑과 세계평화에 대한 바람이다. 문 총재의 평화사상이 단단히 뿌릴 내릴 때가 된 셈이다. 

글로벌 여성 종교지도자인 한학자 총재의 행보에 전 세계 종교계가 주목하는 이유다.